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엄마의 자동차 급발진도, 아빠의 자살시도도 충격적이었어.
순간 정신이 번쩍, 일상이 덜컹거렸어.
하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느리적하게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보내고 있어.
올해 어쩌면 부모님 두 분을 다 잃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주변 부모님이 아프셨거나, 먼저 보낸 이들이 떠올랐고, 네 생각도 났어.
어머님을 보내고 보았던 너의 황망한 모습, 슬픈 얼굴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아.
사랑하는 부모님을 떠나보낸다는 것에 대해서 처음 생각해 보았어.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우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어.
우주 어딘가로부터 왔을 나와 세상을 연결해 주는 끈이 없어지는 기분이겠지.
그리고 나에게는 완전한 기쁨과 슬픔이 존재할 수 없겠지.
마음 한편에 늘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담겨 있을 테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