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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Mar 01. 2023

익명게시판의 순기능과 조심할 점

여러분 다니시는 직장에도 익명게시판이 있나요? 아마 블라인드라고 하는 건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내 익명성을 보장받는 곳에서 위아래 없이 그냥 다 까놓고 소통하는 장소인데요. 

뭐 어떤 주제건 막론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곳이라 사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고 

꽤 많은 의견들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보통 우리가 친구들이 이 옷 어때?라고 물어보면 속으로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해도 겉으로 좀 이상한데?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그런 것처럼 블라인드나 익명게시판에서는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신뢰하고 이용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익명게시판의 순기능도 매우 좋긴 합니다만, 반대로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게시판에 올라오는 의견이 마치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이라 판단하는 건데요. 소수의 의견을 가지고 마치 상식적인 생각이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의 익명게시판에는 보통 어떤 사람들이 댓글을 달까요? 한 번 상상해 봅시다. 아마도, 회사에 굉장히 불만이 있거나 어떤 제도적인 문제점을 주변에 이야기도 못 하고 해결하지 못해 올리는 게 대다수일 겁니다. 즉, 회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익명게시판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좋은 글들도 간혹 보이기는 하나 도대체 이런 또라이는 어디서 굴러들어 왔나?라고 생각들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 글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그 사람의 의견이 대중의 의견처럼 인식될까 봐 조금 두려워지더군요. 


그래서 익명게시판이나 블라인드를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사실 익명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재미와 댓글을 다는 재미로 한참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익명게시판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그럼과 동시에 소수의 의견이 마치 대중적인 의견인 것처럼 프레임이 짜지는 것에 대해 우리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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