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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Podcast 들으며 그곳의 분위기를 떠올린다

앵커의 목소리에서 이국의 정취를 느끼다

by 얼음마녀

거실에서는 저 멀리 노을이 지는 서쪽하늘까지 볼 수 있다. 작년엔 여유가 많아 거실 소파에서 서쪽하늘 해가 지는 모습, 노을로 붉게 물든 아름다운 서쪽하늘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질 때가 많았다. 매일 다른 모습이라 그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행복한 기대감을 가졌다. 곧 나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한 달을 보내게 된다. 그 하늘 아래서도 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누리고 그 속에서 자유로움을 실컷 만끽하겠지 하는 그런 상상 같은 기대감 말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 오후, 소파에 길게 누워 팟캐스트를 튼다. 째랭째랭한 목소리의 CNN 앵커 앤드류 쿠오모가 뉴스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웅장한 음악이 들린다. 수십 시간 너머의 시차, 지구 반대편의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생하게 그 나라의 언어로 들을 때 묘한 이국적인 느낌에 사로 잡힌다.


앤드류는 현재 뉴욕시장 크리스 쿠오모의 동생으로 최근 Covid19에 감염되어 basement에서 방송을 진행했었다. 그들은 명문가의 자녀들로 방송에서도 누가 어머니에게 더 사랑받는 아들인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들의 유머는 감각이 있긴 하다.


감정이 차분하고 센서티브 한 상태에서는 진공 관속에서 울리는 듯한 앵커의 뉴스 목소리가 더 활기차고 또박또박 들린다. 상상력을 동원할 때도 있다.

현재 그곳 방송국에서 앵커 앞에 앉아 대화하는 상상 하며 영어를 듣는다. 또는 내가 미국 현지에서 생활하며 지금 그 뉴스를 듣고 있다는 상상을 할 때도 있고, 그 언어를 익히 사용하는 사람으로 그 뉴스를 듣고 있다는 자세로 듣는다. 이미 그곳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자기 암시를 할 땐 더 실감 난다.


국가에 따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뇌가 노화되기 전 언어에 노출될 때 더 익숙해지는 모든 일련의 언어 습득 과정들을 떠올려볼 때 호모 사피엔스의 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미 나이 든 어른이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외국어에 노출된다면 내가 목표한 지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야 내가 지금 듣는 뉴스를 국내 뉴스 듣듯 자동으로 들려올까?

무료로 이렇게 영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니 선택할 때나 시간 부족 문제가 발생한다. CNN 방송 중에서도 어플로 보는 뉴스가 더 이해가 쉬운 것은 자막이 나오기 때문이지만 주로 연속해서 연속 재생해주는 팟캐스트를 선호한다. 팟캐스트의 내용을 80프로 이상 이해할 때 상당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뒤따른다. 오늘은 이만큼 들렸으면 낼은 더 들리겠지. 여기저기 돌려가며 WSJ의 what's new나 에린 버넷의 outfront 듣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이렇게 취미로 즐기다면 실력은 나날이 늘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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