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의 생활은 안식년이라 시간이 많기는 한데 막상 시간이 많이 나지는 않는다. 일 년 동안이라도 집안일을 분담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실제 나의 집안일은 가물에 콩 나듯 한다. 4월 4일 토요일은 배우자의 생일이다. 생일상을 차리겠다고 했지만, 장 보는 일을 하지 못했다. 쌀밥과 미역국 그리고 만두와 김밥을 하려 했는데, 한량무 수업 간 사이에 배우자가 소고기 국물과 만두소 그리고 김밥 재료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 김밥은 나중에 소개할 딸과 아들의 서프라이즈 방문으로 하지 못했다. 소박한 생일상이 되었다.
배우자는 교토 생활 일기를 블로그에 올린다. 부끄럼이 있어 가족만 볼 수 있는 계정이다. 내가 생일상 차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만두는 우리 가족의 최애 음식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어머니께서 만두 만들 때 함께 한 적도 있고, 신혼 초에는 만두피까지 밀어 만두를 하곤 했다. 교토에 와서도 주로 만두피를 사서 했지만, 추억을 되살려 만두피를 밀어 만두를 하기도 했다. 초라한 생일상이지만, 좋아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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