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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남 yenam Oct 19. 2022

착한 아이 증후군?

내가 만난 아이들

<실제 초등학교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고, 글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 예명입니다.>


미술 수업이 끝나고 예실이가 열심히 다른 친구의 책상을 닦고 있었다.


유심히 그 아이를 지켜보다가


"예실아, 왜 다른 애 책상을 닦고 있어?"



내가 묻자 예실이는 히죽 웃으며


"미술 수업을 하니깐 애들 책상이 더러워져서요. 닦아주려고요."


나는 깜짝 놀랐다. 

예실이는 그렇게 쉬는 시간에도 계속 돌아다니며 우리 반 아이들의 모든 책상을 닦아주었다.

  

"힘들지 않아? 친구를 도와줘서 고마워. 예실이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구나." 


예실이는 도대체 어떻게 자랐길래, 이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올까 궁금했다.




남을 돕는 행동은 여러 이유에서라고 한다.


이런 행동을 부정적으로도 보는 사람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 애정을 받기 위해, 칭찬을 받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착한아이 증후군'



하지만, 내가 지켜 본 예실이는 이런 이유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친구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냥 그 아이는 배려심이 큰 아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집에서 어떻게 키우셨길래 이렇게 자랄 수 있었을까?'


동시에 선생으로서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이 되었다.


'나는 아이들의 단점만 지적하고 있지 않았는가'

'아이들에게 청소하라고 시키고만 있지 않았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실이가 그런 성격을 가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예실이 엄마와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선생인 나를 먼저 배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진실된 마음이 전화기에서 느껴졌다.


'아, 그래서 예실이도 그랬던 거구나.' 


아이의 별거 아닌 것 같은 행동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조건 없이 남을 배려하는 아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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