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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향인 Apr 28. 2024

명화의 탄생-그때 그 사람(성수영, 한경arte)

독서노트 _42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명화 해설 책을 읽었다. 집에 명화 관련 책이 제법 있는데도 나는 늘 이런 류의 책에 끌린다. 사놓고 감탄하며 읽고 그러고나서 잊어먹고 또 비슷한 걸 산다. 아마 계속 이럴 모양이다.


성수영 기자의 이 책은 인터넷에 올라온 그의 칼럼을 몇 편 읽어보며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책으로 엮여 나왔대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구입한 것이다. 책이 좀 두껍기도 했고 올해 들어 계속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터져서 책에 집중할 수 없는 날이 많았기에 오늘에서야 겨우 다 읽었다. 아마 한 달은 걸린 것 같다.


목차를 보면 내가 익히 아는 화가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화가는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래도 명색이 '화가'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면 당대에 그림으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인데, 그런 사람들조차도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억지로 찾아보지 않으면 존재 여부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새삼 인생이 무상함을 느낀다.


예술작품은 그 탄생배경이나 작가에 대해 잘 알고 나서 보면 숨겨진 의미를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어 감동이 배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 중 알고 있던 것은 그 뒷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알아서, 몰랐던 그림은 새로운 지식에 눈을 뜨게 되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참 좋았다. 책의 저자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솜씨도 세련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책을 다시 안 읽어보는 게 내 버릇인데(사실 이건 그닥 좋지는 않다. 두세 번 읽으며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도 많은데), 이 책은 아마 침대 옆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다시 찾아 읽어보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어쩌면 나는 이런 그림 보는 게 좋아서 명화 책을 자꾸 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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