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가장한 여행 기록 (2) 전주 한옥마을과 청년몰
한옥마을은 이번이 초행은 아니었다. 2015년 겨울에 취업을 축하하며 한 번 왔었는데, 고풍스러운 한옥집과 한복 대여 서비스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 등 큰 틀의 풍경은 비슷했다. 다만 최근 3년 안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들이 몇 개 있었는데, 나는 이 건물이 이 지역의 콘셉트를 해친다는 느낌이 적지 않게 들었다. VR체험관이 대표적이다. 이 체험관 건물과 길거리의 크고작은 전통 악세사리 판매 풍경이 뒤섞여 이제 막 상업되기 시작한 인사동을 보는 것 같았다.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다소 평면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건지, VR 체험관이란 이름을 붙이고 큰 건물의 2층 전체를 이런 용도로 쓰는 게 조금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한국의 트렌드일 순 있어도 전통이나 고유의 멋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 않을까.
남부시장 내에 있는 '청년몰'은 인사동의 쌈짓길이 떠올라 기시감이 들기도 했지만, 아기자기하게 볼 거리가 많아 좋긴 했다.
다음엔 더 시간을 들여 찬찬히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