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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Mar 29. 2023

결혼식이 끝나고 진정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왜 청첩장 줄 때만 친한척해요?

2월 그리고 3월에는 총 6번의 결혼식이 있었다.

그중 3번은 가고 2번은 못가고 축의만 했고 나머지 1명은 축의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의 대소사를 치뤄나가는 걸 보면서, 나 또한 이런거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나는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하고 여러번 생각했다.


총 6명의 케이스를 적어보겠다.

A :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식 끝나고 연락도 없고 사진과 동영상 이런저런 것들을 같이 보내면서 축하를 한번 더 해줬는데도 읽씹당함. 특히 임신을 해서 임신 축하까지 내 기준에서 상당히 많은 돈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담았는데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서운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해주겠지- 싶었는데 그마저도 없어서 당황했다. 친구를 위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쓴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B : 사정상 식사를 못했는데, 답례품을 신청하지 않았단다,,, 음 뭘까? 그래서 나중에 별도로 기프티쇼를 주려나보다 했는데, 그마저도 없어서 당황,,,? 모청으로 받았고 심지어 그날은 주말 근무였으나 친구 결혼식 참석을 위해 휴무일까지 조정했는데,, 허얼~?


C : 결혼 전에도 지방이라서 못오는 거 이해한다고 먼저 말해줘서 고마웠던 친구. 축하해줘서 너무 고맙고 별거 아니지만 답례품 보낸다고 해서 받는 내가 오히려 못가서 미안함을 배로 느꼈던 친구였다.


D : 솔직히 별로 친하지 않은 직장동료라서 축의할까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했다. 한 3주 전에 사무실에 청첩장 돌리러 왔길래 축하한다고 말하고, 한번 더 따로 축하한다고 연락했는데 씹혔고요? 그리고 통상 우리는 답례품 돌리는 게 거의 회사 내 관행처럼 되어있는데 없어서 또 신선하다고 생각했고요??? 축의금 회수의 목적이 강하게 들었던 분,,,, 돌려줘 내 5만원


E : 고등학교 졸업 후, 약 10년만에 연락받음. 저번 설날에도 갑자기 보자고 해서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일단 모청은 받았으나 청첩장 모임에는 나가지 않았고, 축의도 할까말까 고민했다가 그냥 안했습니다... 어차피 경조사때만 연락올 것을 아니까요,,,

 

F : 사람 귀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의 정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애들 시간 다 파악해서 최대한 청첩장 주려고 노력하고 또 우리한테 밥 맛있게 잘 먹었냐고 폐백하고 와서 우리 또 살뜰히 챙기고, 카톡방에 고맙다는 말까지,,, 멀리 간 결혼식이었는데 피곤함보다는 와서 축하해주기를 진짜 잘했다-라는 생각 한가득


결혼을 비슷한 시기에 많이들 하다보디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된다. 좋은건 배우고 안좋은건 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혼은 축의금이 목적이 아니고 시간을 내어서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손님들을 초대하고 그들에게 베푸는 자리임을 잊지말자. 그리고 손님들에게 서운한 기분을 들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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