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케이크 Sep 14. 2024

무엇을 위해 대학원에 가고 싶은 걸까? -2

인서울 대학에 대한 열등감

친구를 만났다.

대학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내게 성균관대 IMBA가 있다 는 것을 알려주었다. 언니의 친구가 듣고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내게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서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없고, 경영 쪽으로 알아주는 학교기에 관심이 갔다. 어쨌든 대학원은 가고 싶은데 근무지가 지방인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한 달에 한 번은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고, 또 대학원의 부수적인 목표가 인맥 형성인 걸 감안하면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정보를 찾아보면서 생각했다.

진짜 내가 대학원에 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

경영학 공부를 더하고 싶어서일까?

지방대를 나와서 서울 대학에 대한 동경이 있는 걸까? 단순한 자기 계발 욕구일까?


일단 성균관대 IMBA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 외엔 커리큘럼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세부전공을 정해야 하는데, 그 어떤 두근거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회사와 병행하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었기에 이것저것 따질 게 더 많았다. 투자한다고 해서 바로 성과가 나지 않는 이런 공부는 시작하기 전부터 부정적인 느낌이 들면 중도포기의 우려가 높다는 걸 3n의 나는 깨달았기에 망설여졌다. 타오르는 냄비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었다.


자꾸 하기 싫은 이유를 늘여 놓으면서 확신했다.

나는 자기 계발 욕구에 따른 공부가 하고 싶은 것이지, 그게 꼭 대학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멈춰있기 싫고 앞으로 나가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구이다. 그걸 어떤 방향으로 해소하는지 각자가 다를 뿐이다.


비교하고 고민하면서 생각했던 일련의 고민들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히 누가 대학원에 갔다는 것에 자극받아서 선택하는 것은 바보 같다는 것을 또 느꼈다. 그저 나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좋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을 탐색하고 해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았다.


아 물론, 언젠가 또다시 비슷한 고민을 하겠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