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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혜 Nov 20. 2024

해파랑길 01 부산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 - 해운대

대한민국 둘레길

날짜: 2024년 10월 1일  

날씨: ☀️  

거리: 16.9Km  

시간: 5시간7분  

난이도: 보통  

코스: 오륙도해맞이공원(오륙도 유람선 선착장)—(4.7Km)—동생말—(3.1Km)—광안리해변—(7.6Km)—APEC하우스—(1.5Km)—해운대(해운대 관광안내소)  

참고:   

1) 두루누리앱 깔고 따라걷기 해보세요. 완료하고 간단한 설문조사 하면 디지털 스탬프 받을 수 있어요.

2) 코스 시작은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이지만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시작해도 시작 승인을 받을 수 있어요. 

3) 오륙도 스카이워크 입구에 해파랑길 관광안내소가 있어요.



벌써 15년 전이네. 40리터 배낭에 4박5일 짐을 챙겨서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가방에 3박4일 짐을 지고 해파랑길 탐방을 나섰다. (홋, 이 가방이 15살이라고? 근데 아직 너무 멀쩡하다. 이런, 에이글! 국내에서 철수한 프랑스 브랜드라는데 지리산 둘레길, 올레길, 바우길, 네팔 트레킹도 함께 했는데 아직도 너무 튼튼함!)


해파랑, 남파랑, 서해랑, DMZ 어디부터 갈까 고민하다 동해 바다를 가장 사랑하는 1인으로, 부산도 가본지... 너무 오래되고 하여 해파랑 01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트레킹 계획을 짜니 설레기도 하고 살짝 걱정도 됐다. 15년이 지나도 가방은 멀쩡한데 내 체력은 15년 전 같지 않을 것 같아서다. 그리고... 정말... 15년 같지는 않더라.


지리산같이 등산(?)에 버금가는 길은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오래전 기억을 더듬더듬 걸어봤던 익숙한 길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도 여름 날씨 버금가게 햇빛이 따끔따끔하고, 중간중간 시원한 바람이 살짝 땀을 식혀주긴 하지만 그래도 윗동네 아랫동네 모두 축축하니 가방 무게때문인지 젖은 옷 무게때문인지 점점 나의 어깨를 짙누르는 이 무게는 어찌할꼬..


중간에 일용할 약식 잠깐 섭취, 레모나 탈탈 털어넣고, 어깨 스트레칭도 살짝살짝 해주면서 그래도 첫날! 첫길인데 완주해야지! 의지를 활활 불태우며 한 걸음만 더, 한 걸음만 더! 해운대 모래사장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완주 알림과 함께, 가방을 철퍼덕 바닥에 내려놓고, 500리터 물 한병을 단숨에 들이켰다. 이래서 산티아고 가겠니..


01번 길 종점에 토요코인 해운대2가 있어서 정말 백만년만에 숙소를 예약해 놓았는데 그동안 포인트가 살아 있어서 다음 1박은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까지 들었다. 하이킹의 마지막은 언제나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를 해야지! 내일 또 이 배낭을 지고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어깨가 아파오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내일은 내가 사랑하는 송정 해수욕장에 14Km 밖에(?) 안되니 편히 잡시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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