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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혜 Dec 25. 2024

해파랑길 05 울산 울주군: 진하해변 ~ 덕하역

대한민국 둘레길

날짜: 2024년 11월 16일  

날씨: ☀️  

거리: 17.7Km  

시간: 3시간24분  

난이도: 쉬움  

코스: 진하해변(팔각정)—(8.4Km)—덕신대교—(2.6Km)—덕망교—(4.9Km)—청량운동장—(1.8Km)—덕하역  

참고:   

1) 울산은 부산 코스보다 표지판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멈춤없이 계속 전진할 수 있어요.

2) 울산(통도사) KTX를 타는 여정이시면 덕하시장에서 5004번 리무진 버스를 타면 되요.


어제는 원없이 바다를 보았는데 오늘은 원없이 강을 보는구나. '회야강' 이름도 외울 정도로 회야강으로 시작해서 회야강으로 마무리한, 세상 쉽고, 세상 지루하고, 세상 아무생각없이 그냥 마냥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어제는 어쩜 이렇게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 간절곶만 살짝 복작복작하고 마을에 어르신들만 한 두분 봤는데, 오늘은 날씨 맑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자전거로 횡단하시는 분들도 보고, 동네 아이들도 보고, 걷는 분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자연의 경관을 만끽할 정도의 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곤충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산길도 아닌데 지루해질만 하면 내 얼굴을 공격해 오는 거미줄들을 걷어내며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새 (구)덕하역에 다다랐다. 내 키가 좀 더 컸다면 얼굴이 아닌 가슴팍으로 거미줄을 헤치고 나아갔을터인데 왜 하필 얼굴이람... 옛 역사는 단장 중이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오래 전 이 자그마한 역사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잠깐 상상해 본다.


오늘은 멍때리기 딱 좋은 하이킹이었네. 오늘도 수고한 내 발바닥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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