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길
걷다보니 안개는 더 자욱하고
어느새 앞도 뒤도 자욱한 길을 걷고있네
잠시 멈춰야하는데
안개가 잦아들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
불안함
불안함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나만 뒤쳐진다는 불안함
나만 멈춰있다는 불안함
나만 고립되있다는 불안함
불안함 속에 걷는 길은
어지럽다.
혼란스럽다.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알 수 없지만
이 걸음을 멈출 수 없다.
멈춤으로
잠시 쉼으로
고요로
불안함을 멈춘다.
안개가 가라 앉는다.
안개가 걷치며
길이 보인다.
이제야 보인다.
안개가 걷친 길을
똑바로 걷는다.
#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아니 여러번 앞이 보이지 않는 경험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20년이 넘는 군생활을 하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앞이 보이지 않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고민했지만 섣부른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휘관을 할때엔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저 산으로" 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일이 복잡하고 어려울땐 잠시 숨을 고르고 눈앞에 놓인 것들을 하나씩 걷어낼때 비로서 본질이 보입니다. 안개가 걷히듯이요.
아직도 미숙하지만 이제는 천천히 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