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한 걸음
개강을 앞둔 8월 마지막 주, 오랜만의 숙박 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숙박 수련회인 만큼 기대와 즐거움만큼이나 걱정, 아쉬움, 해야 할 일도 많았던 수련회였습니다. 하지만 매번 이런 큰 행사와 모임들을 하고 나면 정말 '은혜 가운데 마쳤다'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북 IVF를 아끼고 사랑하는 학사님들과 지역교회 성도님들의 도움의 손길로 수련회 장학금이 넘치게 마련되었습니다.
15명이라는 제일 적은 인원이 수련회에 참석했지만 그만큼 서로가 더 많이, 깊이 알아가며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모든 인원이 둥글게 앉아서 수련회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지역과 캠퍼스를 넘어서 서로가 든든해지고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강사이신 고승표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위로와 격려, 도전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한 가지를 나누자면, 둘째 날 저녁 "배 밖으로 나아가라"라는 제목의 마태복음 14장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로 갈 때에 풍랑을 만나고, 그때 물 위를 걸어오시던 예수님을 발견하고 자신도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겠다며 배 밖으로 나아간 이야기였습니다.
이 본문을 살펴볼 때 보통은 베드로가 풍랑을 보고 다시 물에 빠져서 '믿음 없는 모습'에 대해 언급되곤 하지만, 목사님께서 새로운 관점으로 전해주셨습니다.
베드로가 물 위의 예수님을 보고 '배 밖으로 발을 내디딘' 행동은 믿음과 신뢰의 행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머물던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어쩌면 저에게 배와 같이 여겨진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캠퍼스와 가까이 있지만 나의 상황과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익숙한 선택을 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마음과 상황의 변화로 캠퍼스 사역을 시작하였는데, 저의 캠퍼스로의 한 걸음이 떠밀려 한 선택이 아니라 믿음과 신뢰의 한걸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 출발을 앞둔 저에게 격려와 위로, 도전이 되던 수련회였습니다.
# 익산 캠퍼스 라이프 시작!
여름방학엔 사무실과 가까이에 있는 전북대 지부의 자매 한 명과 1대 1 성경공부(도제)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지난 기도편지에서 나눴었지요. 학기가 시작한 지금은 고성진 간사님과 함께 매주 화요일 익산에 있는 학생들과 캠퍼스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지금 익산 지부를 맡고 있는 성진 간사님이 내년에는 장기헌신자로서 스터디(신학 연수)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 공백이 생기는 익산을 제가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학기엔 일주일에 한 번 익산 캠퍼스 모임에 참석하고, 사무간사 업무도 그대로 병행하고 있습니다.
원광대를 중심으로 원광보건대, 전북대 익산캠퍼스, 군산으로 학교를 다니지만 본가가 집이라 익산에서 모임을 갖기로 한 친구까지 다양한 캠퍼스의 학생들이 익산에서 모여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익산 지부라고 하는 게 편할 수 있겠네요. ㅎㅎ)
학생들에게는 지난 6월 아베핑때부터 이야기를 전했어서, 조금씩 관계를 터가는 중이었고, 학사님들께는 개강한 지금 이렇게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매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저의 이야기를 하고, 또 들으면서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이 모여서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며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처음엔 서먹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도 좋아지고 서로의 교집합들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캠퍼스의 친구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은 '오히려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좀 더 살갑고, 재밌고, 표현하고 싶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더 살갑게 다가와주고, 애정을 표현해주고, 마음을 열어줄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그런 모습들이 떠오르면 저에게 부족한 것들이 채워지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앞으로 더 소망하고 기대하는 하루하루 보내길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기존의 사무간사 업무와 주 1회 캠퍼스 사역이 있습니다. 캠퍼스는 한 번 다녀오긴 하지만 주중에 1대 1 성경공부나, 지방회 행사 등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해야 할 일들과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과 마음의 에너지를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앞으로 남은 학기 동안에도 학생들과 더 긴밀하게 교제하고 삶으로 복음을 흘러 보내는 일에 힘쓰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제 안에 먼저 풍성하게 말씀과 은혜와 사랑이 있어서, 넉넉히 흘러 보내고, 또 친구들을 마음에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