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를 하고 있다.
딴딴따단 딴딴따단~
25년 9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이다.
25년 9월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건
이미 식장은 잡아놨다는 얘기
지금 상태는 식장과 스튜디오, 웨딩 퍼스널 컬러를 예약해뒀다.
뭐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 싶은데
예식장을 고를 때 더 깨달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예식장을 6군데를 둘러보았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곳이 2곳이였는데, 둘의 차이는 가격과 단독홀인지 아닌지였다.
처음에 웨딩홀을 고를 때 생각했던 건 위치였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라 어디에서 하든 서울에서 하면 와줄 것 같았는데
양가 친지분들이 오기에 가운데를 하는게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쪽으로 알아봤고 선택지를 좁혀나갔다.
왠만하면 대관료와 식대도 너무 비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이웨딩에서 미리 가격대를 알아보고 가고 싶은 곳을 추렸다.
(처음 상담 받고 나서 그 가격대와 상담 가격대는 정말 다르구나를 느끼긴 했지만;)
1. 한 건물에 웨딩홀이 세 개 있고, 뭐 쇼핑몰도 있고 .. 휴 가기도 전에 기 빨리는 느낌이라 싫었다.
2. 무교인지라 채플홀은 또 싫었다.
3. 동시예식은 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2부드레스를 또 준비해야하고, 코스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별로였다.
4. 왠만하면 결혼식 날에 주인공들은 고르고 고른 의상과 메이크업을 받았기 때문에 다 예쁘고 멋있을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 식장 직원들의 친절도, 뷔페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내어주는분들의 위생, 주차문제 등은 내가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세심하게 봤다.
그렇게 고르다보니... 딱 마음에 드는 곳은 단독건물에 단독홀이라 그런지 아무리 일요일 3시반이어도 가격이 나에겐 부담스러웠다. 이렇게나 많은 금액을 고작 한시간 정도에 태워야 된다고 ..??
그래서 단독건물에 2개의 홀이 있는 식장으로 나와 타협했다.(남자친구는 의견 존중해주는 편)
단독홀은 아니지만 그래도 홀 안 에서 예식간격은 90분이었고, 옆 홀과의 식은 30분 간격으로 있다.
그렇게 북적이지 않을 것이고 식사도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다.
500만원이 차이가 났다.
이 돈 아껴서 신혼여행 갈 때, 비즈니스로 타보거나 보증금에 조금이라도 더 보태볼 생각이다.
아무리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여도 돈 앞에선 유연한 선택을 할 수 있다 ^^..
이건 내가 실패하기 싫어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걸 안다.
여행이나 음식점 찾아갈 때도 검색을 많이 해보는 편이라 약간 다녀오지 않아도 다녀온 느낌이 든다. ㅋㅋ
스튜디오나 드레스를 고를 때 다이렉트 웨딩홀 카페, 인스타, 유투브, 아이웨딩, 개인 블로그등 정말 많이 찾아봤다. 솔직히 어느정도 정보만 있으면 그 다음은 경험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특정수준에 도달하면 검색을 잘 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건 찾아보면 볼 수록 찾는 재미가 있었다.
야외촬영을 왜 했지 ? 굳이 바다에서 이렇게 고생을 왜 하지 ? 유색... 그렇게 안 예쁜데 ? 왜.. 위에서 찍으시는거지?
그래서 지금껏 살아온 인생 중 지금이 가장 예쁜데, 우리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서
인물위주의 깔끔한 배경이 있는 세미촬영으로 골랐다.
(물론 내 과거를 돌이켜봣을 때, 과거보다는 낫다는 것...;ㅋㅋㅋ )
가장 인물의 특성이 잘 드러난 곳이었고, 뻔한 컷들이 없었다.
SNS관리를 잘 하신건지 후회되는 뉘양스의 글들이 전혀 없었고 작가님 사진들이 다 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가격도 적당하고 에너지도 적당히 쓰면서 예쁘게 찍혀서 오래 간직하고픈 추억으로 남게끔 하는 곳으로 골랐다.
보기에 예쁜거 말고, 진짜 나의 피부톤에 맞는 화장은 뭐지? 내 골격에 맞는 드레스는 뭐지 ?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보여질 수 있지 ? 싶어서 결혼퍼스널컬러를 예약했다. 나는 그래도 간략하게 몇 번 받아봤는데 남자친구는 처음이라 한번은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
아름다움은 나를 앎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 우리 둘 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외형적인 우리의 모습 알아가기 !
결혼식이 뭐지 ? 웨딩촬영은 왜 해야 하는거지? 이 포즈는 안 예쁜데 굳이 해야하나?
그냥 하나하나 왜 그래야 되지? 생각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결혼식은 그저 식일뿐이니 너무 매몰되진 말자.
그 전과 비교해서 나의 직업, 연봉, 자산은 달라지는게 아무것도 없다.
웨딩촬영은 그저 우리의 빛나는 젊은 날을 기록해두는 용도로 생각하자.
예쁘게 찍었으니 사람들한테 자랑해보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만의 이유를 찾고 행동하려고 한다.
우리에겐 혹은 나에겐 이것 말고도 기념할 일 들이 많을 것이니
결혼식 준비할 때 우리가 했던 생각들과 결정들은 추후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준비하는 이 과정이 그래 그때가 좋았지~ 싶을때도 있을것이니
우리의 생각대로 준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났음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