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나쌤 Dec 05. 2020

초등 3학년을 앞둔 아이 방학에 해야 할 것

영어가 교과로 들어가 있는 3학년 준비를 위한 엄마표영어 팁  

아이를 키워보니 1학년과, 2학년과 3학년은 천지차이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3학년은 학습량과 깊이가 확연히 달라져서 엄마도, 아이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3학년엔 영어가 교과로 들어가 있다. 그래서 아이를 미리 영어학원에 안 보냈던 엄마(로 대표되는 양육자)들은 불안해하기도 한다. 


3학년에 학교에서 배우는 아이들의 영어는 '알파벳으로 시작하니까 다른 준비없이 3학년 들어가도 문제없겠지' 라고 방심하는 부모들도 있을 텐데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왜냐면, 알파벳을 거의 2달 이상 배우는 게 맞긴 한데, 알파벳을 배우면서 영어 회화도 배우고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원어민 선생님이 있는 학교 아이들은 영어만 쓰는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하나도 모르고 들어가면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다. 


나의 딸램의 경우, 3학년 들어갈 때까지 알파벳을 다 못 떼고 들어갔다. 학원, 학습지 등 영어 관련 학습은 어린이집 주 2회 20분 특활 빼고 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아이에게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것도 3학년 시작하고 3월 말부터였다. 딸램 학교엔 원어민 선생님이 있어서 영어시간에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함께 수업에 들어왔는데 둘 다 한국어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이는 영어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거워했다. 가끔은 시시하다고도 했다. 왜 그랬을까? 


비결은 2학년 때 영어 만화를 본 것이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한 독자가 있다면 허탈하겠지만 정말 딸램이 한 건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거의 매일 꾸준히 쉬운 영어 만화를 본 것 밖에 없다. 아, 주말 같은 때엔 가끔씩 한글자막이 있는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했다. 


3학년 교과 영어 수업에서 회화를 배운다는 건 그만큼 회화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회화를 이루는 말하기는 듣기가 먼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듣기를 충분히 하여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면 말하기가 서툴러도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듣기가 우선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우리말을 하게 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아이는 1년은 주구장창(*주구장창의 표준어는 '주야장천'이라는데 느낌이 안 살아서 그냥 냅둔다;;;) 듣기만 한다. 그러다가 ‘엄마’부터 시작해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다가 문장을 말하게 된다. 영어도 다를 바 없다. 그러니 영어 듣기를 충분히 해야 말하기도 가능하다. 


듣기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교과를 시작하면 비록 읽을 줄은 몰라도 선생님이 다 읽어주니까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렵지 않다. 읽기 역시 듣기가 된 이후에 시작하는 게 맞다. 그런 면에서 듣기가 안 되는 어린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데리고 가서 파닉스부터 가르치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내 아이가 두 달 만에 영어그림책을 200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듣기가 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3학년을 앞둔 아이의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아이가 좋아하는 쉬운 영어만화를 찾아서 함께 보라’는 것이다. 무조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즐기면서 볼 수 있고 영어라는 평생 친구를 오랫동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딸램에게 보여주었던 쉬운 영어만화에 관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https://brunch.co.kr/@urholy/7


(책 <영어, 10살에 시작해도 될까요>에는 만화들의 특징이 좀 더 자세하게 나와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환불원정대의 제시, 어쩌다 결정적 시기를 반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