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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1. 2021

49재

이 빛 지음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재. 서양은 고인의 혀 밑에 노잣돈을 넣어두는 형식을 취한다고.

계산법 같은 건 구지 말할 필요가 없다. 49재를 검색하면 카카오 브런치에서 몇 개가 나온다. 저자들 중엔 천주교 신자인데 종교 상관없이 했다고 한다. 가수 고古 신해철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천주교 신자인데도 49재를 했다고 기사가 나온다. 팬 모임에서 해 준 건지 가족들이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혹 설령 팬 모임에서 해 준 것이라고 한다면 천주교 신자라도해도 49재는 고인이 된 분께는 좋은 의미라서 가족들도 진심으로 응했을 것이라. 고 구하라도 의식을 했다고 한다. 위키 백과에는 고 구하라의 종교가 천주교이거나 기독교일 것이라고 추측만 하는데. 49재라면 친오빠가 해 준 것일 텐데. 고 최진실은 기독교 신자였던 듯하다. 기사를 검색해보니까 기독교식 발인을 했고 화장장에선 찬송가를 부르고 마지막 절차로 49재를 했다고 한다. 최진실 장례식에 대한 기사를 쓴 사람은 기독교인이 왜 49재를 하느냐. ‘기독교식 49재’는 또 뭐냐고 하는데. 이 기사를 읽고 재밌었다. 탤런트 고 김영애. 개신교였다고 나오는데 49재를 했다고 한다. 아마도 개신교식 방식으로 했을 것이다. 

좋은 곳에 태어나라는 뜻은 고인을 진심으로 위하는 말이니 유족들에게도 고인에게도 서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의식이다. 

종교와 49재의 조화. 한번 생각해 볼 만하지 싶다. 칼로 무 자르듯 자르지 말고 의식을 혼합해서 하는 건 또 다른 방법이다. 적일지라도 본받을만한 건 본받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이거늘. 고인을 조상으로 잘 모셔야 한다는 말과는 다른 의미다. 잘 가라고 기도해 주고 산 사람은 고인을 기억하며 잘 사는 게 고인을 위하는 것인 듯하다.      

석촌호수 부근에는 불광사가 있다. 규모로 보자면 서울 시내에선 조계종 소속의 절들 중 3개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이곳에서 거행하는 49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의식의 순서를 모르더라도 스님의 안내에 따라 하기만 하면 되므로 어려울 게 없다. 서라면 서고 읽으라면 읽고 움직이라면 움직이고. 나 빛도 스님의 안내대로 했다.      

어떤 팀들은 이 절의 신자라서 여기에서 의식을 하는 거 같진 않다. 절에서 부처님께 올리는 절을 하는 방법은 TV 뉴스에서 본 것을 떠올려서 따라할 수도 있을 텐데. 절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 신앙생활 참여를 잘 하지 않는 유족들이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불교신자가 아니거나 이 절의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의식에 참여할 땐 어딘가 심한 어색함의 냄새가 나더라.      

참 어두운 애길해서 독자분들한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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