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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7. 2021

몽콕역

멘델스존

#홍콩여행 #홍콩


동일저자 아닙니다.


몽콕역 한국에서 홍콩인을 보면 한국인인지 홍콩 사람인지 알아보지 못하겠던데. 여기에 오니까 한국인과 다른 유전자인 게 실감난다. 유식하게 보이려고 ‘유전자’라고 낱말을 사용했다. ^^ 

몽콕역에서 인상 깊은 상황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전철역 내부에 두건을 쓴 여자들이 수백 명이 모여 있는 것이다. 시위는 아닌데 이게 뭔고.. 지금도 미스테리다. 어떤 여자들은 전철 밖.전철 계단에 진을 치고 앉아있다. 거대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공원 같은 곳으로 소풍 갔을 때 돗자리를깔고 친구들과 함께 앉아서 음식을 먹고 놀았던 걸 연상하게 한다. 장소만 공원에서 몽콕역 계단으로 바뀌었을 뿐.이 사람들은 보행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보길이 좁아진 상태였다.또 어떤 사람들은 전철역 계단에 벽에 기대어 위에서 밑으로 한 줄로 쫙 서 있었다. 왜 그런건가.몽콕 역에서 나와서 본 것들이지만 너무 인상적이라 순서를 바꿔서 기록한다. ^^ 내 맘이다.      

몽콕 역사 안에서 빵을 사 먹었다.재료에는 딸기, 키위, 노란 건 치즈인가? 이것들 밑에 흰색 빵이 있는데. 당연히 먹는 인증샷 찍었지요. 종업원이 비닐봉지에 담은 빵을 나한테 건네는 상황도 인증샷을 찰칵.. ^^ 실시간으로 찍은 거라 건네는 상황의 유독 비닐봉지의 흔들림이 심하다. 영수증을 달라고 해서 받자마자 인증샷을 또 찍었다. 빵 이름은 ‘신新’으로 시작했는데 12홍콩 달러였다. 여행담은 텍스트로만 구성할 계획이라서 인증 사진을 싣지 않기로 한다. 외국의 전철에서 빵을 사 먹는 것도 추억이 되리라. 빵집 간판에서는 <‘maxim’s cake>라고 쓰여 있다. 전철역 내부를 걸어가니까 교통카드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이길래 경험 삼아 해 본다. 

몽콕 역사을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데 문득 생각나는 게 있었다. 내 운동화를 사야 하는데...난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동화는 발목까지 오는 걸로 신는다. 키높이 신발은 신지 않는다. 서울에선 발목까지 오는 운동화를 사는 게 어렵다. 마친 몽콕 역 인근에 운동화 매장들이 보인다.근데... 헉.... 내가 찾는 디자인이 없다.개실망.악 실망...운동화 윈도쇼핑을 한 게 몇 켤레던가. 포기했다. 계속 걸어가는 데 눈에 보이는 게 있다. 아파트 주민들이 빨래를 널어놓는 방식이다. 실외에. 빨래 밑으로 걸어가면 머리 위에 물방울이 떨어지겠구만. 깨끗하게 빨아 말리는 의류들에서 떨어지는 투명한 물방울이라 해도 타인의 물건에서 떨어지는 것이니 맞는다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듯했다. 어떤 가정은 신장 170 정도 되는 사람이 지나가면, 그 머리에 닿을 수 있는 정도의 높이에 빨래를 널어놓은 경우도 있었다.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인 게 마냥 신기했다. 말로만 듣던 이것을 현지에 직접 와서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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