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는 스킬을 원하고 고수는 본질을 갈구한다
Ep. 28
광고 실무를 몇 년간 하다보면 결국 광고 안에서도 콘텐츠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또 몇 년간 하다보면 제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또 몇 년간 지나다보면 콘텐츠와 제품이 좋아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모든 것을 구조와 시스템으로 어떻게 만들것이냐가 보이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면 커머스 사업을 단순 영업 이익을 챙기는 장사로 접근할지 밸류를 측정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접근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넘어간다.
이커머스의 초입 단계에 있는 이들이 갈구하는 것은 기술이다. 상위노출, 캠페인 노하우, 타게팅 노하우 등등의 기술을 언급하고 공유하면 꽤나 전문가인척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고수들에게 그런 기술을 언급한다면 아직도 거기에 매몰되어있구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처음부터 본질 자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천재는 드물다. 다만, 처음 학습하는게 기술일지라도 그게 본질을 향한 과정이라는 것만 인지하더라도 남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유튜브, 와디즈 활동, 클래스101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잘 팔리는 강의의 특징은 거의 밥상을 차리는 수준이 아니라 밥상을 차려서 숟가락으로 기술을 떠먹여 주는 정도가 되어야 팔린다는 것이다. 몇 년간 브랜드 운영을 한 대표님들에게 받는 강의 피드백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조직내에 항상 공유할정도로 인사이트가 있다는 피드백을 받지만 더 넓은 대중들에게 강의를 하는 어떤 지인분에게는 내 강의가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라는 피드백을 받는다.
보통 이런 경우 가장 쉬운 방법은 타협하고 다시 쉬운 주제로 회귀하는 것이지만 이미 내 앞에 서있는 선배님들과 같이 오히려 본질을 더 깊게 파고드는 것이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더 깊은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는 고객을 만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을 팔면 브랜드사 직원과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본질을 팔면 브랜드사 임원 및 대표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들과 관계 형성되는 것보다 더 깔끔한 구조가 과연 있을까.
평생 하수이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고수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려면 최대한 기술을 빠르게 정복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스스로 학습을 하던, 최고의 전문가를 기용하던, 파트너사를 찾던 어떤 방법이든 좋다. 그래야 매체에서는 함부로 공유되지 않는 본질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보통 사람은 특정 영역에 매몰되는 순간 다른 것은 보지도 않는 실수를 하는데 이 실수를 막는 방법은 최대한 서둘러서 그 특정 영역을 정복하는 것이다. 그래야 고수들이 인정하는 그 세계로의 입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