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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우 Apr 10. 2024

광고 회사를 운영하며 느낀 5가지 어려움

ep. 32

1. 영원한 고객사는 없다.

광고업은 서비스업이다. 그리고 서비업이기에 거래처가 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마치 비행기에 타는 승객들이 없으면 마치 코로나 시절로 돌아가 비행 산업이 망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광고 회사도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사가 없으면 존재할 수없다. 


다만, 광고 회사를 하다보면 착각하는 한 가지는 지금 일을 맡기는 곳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일을 시작할 땐 한껏 관계가 피어오르지만 이는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광고 회사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영업력이다. 끊임없는 영업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고 회사는 많기에 고객사들을 이곳을 써보고 저곳을 써보기 때문이다.


2. 고객사의 욕심을 충족하는 것은 매일이 도전 과제이다.

고객사와 첫 걸음 잘 내딛고 관계를 잘 맺다보면 항상 레퍼토리가 한 가지 있다. 첫 업무가 너무 좋았기에 이런 서비스가 더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곳들은 덥석 일을 받곤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덥석 받은 일은 희안하게도 덥석 사라지기 마련이다. 


결국, 어느 경지에 이르기까지 특정 광고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검색 광고로 유명한 광고회사가 DA 광고는 빈약한 것처럼 모든 것을 잘 하는 곳은 매우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이 도전 과제이다. 한 가지의 무기씩 천천히 장착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3. 사람이 고프다.

광고 회사의 가장 큰 고정비의 비중은 사람이다. 즉, 인건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2가지의 맥락이 없으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첫 번째는 스타플레이어 같이 영업력과 실무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던가 두 번째 사람을 뛰어넘는 시스템이 있던가이다. 두 가지 모두 다 사실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사에게 치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중에 좋은 사람을 영입하고 육성하는 업무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어떤 하나라도 놓치는 순간 모든 일들이 물거품이 된다.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인 만큼 사람이 없어지는 순간 사업의 속도에 가장 큰 제동이 걸린다.


4. 을의 인생을 즐겨야 한다.

서비스업이란 무엇일까? 간단한 예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을 때 여행 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힐링이지만 그 당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이다. 광고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퇴근 시간 그리고 주말에도 끊임없이 광고 데이터를 봐야하는 것이 광고 회사에서 제공해야하는 서비스의 숙명이다. 그렇기에 가끔은 우리가 을인가라는 현타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직업을 을이라고 해석하는 순간 얼마나 불행한 직업들이 많겠는가. 결국 주어진 운명을 즐기고 즐기는 것을 뛰어넘어 압도적인 을이 되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보람차다라는 단어는 손쉽게 뛰어넘을 정도의 일에 대한 만족감이 오기 시작한다. 결국 그 어떤 비즈니스를 하던 광고를 해야되기 때문에 이 기술을 익힌다면 절대 굶어죽을 일은 없다.


5. 새로움에 적응할 수 있는 본질을 갖춰야 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광고 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2가지다. 첫 번째는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매체 혹은 툴을 배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것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후자에 투자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것이 결코 새롭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패턴처럼 새로운 것도 과거에 익숙한 본질이 그 안에 있다. 


패턴을 읽지 못하면 항상 새롭지만 패턴을 읽기 시작하면 새로운 것도 새로운 것이 아닌게 된다. 그렇기에 광고 매체를 배우기 이전에 광고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며 마케팅을 그저 인스타그램 마케팅이라고 치부하기 이전에 유통 그리고 제조 등의 관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결국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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