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가는 길 닭장떡국

떡국은 뭐가 진리? 닭장떡국 vs 굴떡국 vs 사골떡국

by 찬란

“파인애플, 준비 다 되었어? 짐 다 쌌어?”

“아유 엄마, 다 했다니까, 몇 번을 물어봐…”

“여권은 챙겨놨니?”

“어? 잃어버린 거 같은데?”

“뭐??”

“아학학학, 농담이야, 농담…”


엄마는 짐을 싸는 데 진심이었다. 딸을 1년간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준비물은 끝이 없었다. 큰 트렁크 두 개를 이마트에서 사는 것으로 이 여정은 시작되었다. 엄마는 한 달 전부터 트렁크 두 개를 열어 두고 물건들을 넣었다. 한 번은 아닌 밤중에 벌떡 일어나 트렁크에 들어있는 물건을 다 빼내기도 했다. 아빠는 엄마의 진두지휘에 따라 트렁크를 열었다 닫았다, 올려놓았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했다. 트렁크를 들고 체중계에 올라가 32키로그램을 맞추는 것도 아빠의 몫이었다. 아빠가 투덜거리면 나와 엄마는 킥킥댔다. 나는 엄마의 지시대로 짐을 챙겼다. 아직 나는 엄마 품 안의 어린아이였다.

“4시 비행기네? 그럼 몇 시까지 공항에 가야해?”

“유학원에서 3시간 전까지 오라고 하더라구.”

“그래? 그럼 12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겠네? 점심을 일찍 먹고 나가야겠네.”

“한국에서 먹는 마지막 밥이 되겠다.”

내가 ‘한국에서 먹는 마지막’ 운운하자 엄마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한국’, ‘마지막’ 이름표를 붙이니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렇긴 하네, 먹고 싶은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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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략기획부문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사고를 당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 용기, 희망을 믿습니다. chanranfromyo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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