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뷰티유튜버로 선발되어 교육을 받는 학생들 상대로 화장품 강의를 했다.
효능 원료 및 화장품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한 시간의 동안 진행해달라는 섭외를 받았는데 시간이 길어 보이지 않았다.
화장품이 구분되는 과학적이 이유와 주원료에 대한 특징을 자료를 만들어 설명했고 이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한 시간 더 가졌다.
질문받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나는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사실들이, 고객 입장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는 것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것들을 파악할 수 있어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보통 화장품을 아무리 좋아하는 대상이라도 과학이 들어가면 지루해하고 재미없어 하기 마련인데 뷰티 유튜버가 꿈인 분들은 노트를 펼쳐 놓고 내용을 적어가며 주의 깊게 경청하셨다. 화장품 학과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해도 이런 반응은 없었는데 솔직히 놀랬다.
질문을 받다 보니 PEG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PEG는 인체에 위협적인 물질이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뷰티 쪽으로 방송을 타는 유명한 사람들이 PEG가 피부를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설명한다는 것이었다. 청중들은 뷰티에 관심이 많다 보니 그런 분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깊게 뇌리에 박히는 것 같다. 그게 아닌데... 파라벤도 그렇고 피부에 해를 안 끼친다는 논문이 수 천배 많은데 자극적인 논문 한 편이 유명인사의 입을 타면 청중들의 생각이 정해지는 것 같다. 많이 알고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선도해야 할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여 자기의 유명세를 만들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책을 쓴 이유도 블로그나 방송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가 정설처럼 난무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였다. 어느 면을 볼 것인지 하는 선택은 고객이 갖는 것이고 우리는 양쪽을 객관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PEG'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템을 얻은 기분이다. 정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