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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ily Jul 30. 2022

나는 어떻게 PO가 되었는가? 11년차의 커리어패스

개발 인턴이 PO가 되기까지, 11년 전반에 걸친 커리어패스를 공유한다.

최근 몇 년간 많은 기업에서 PO/PM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인지 최근 들어 이 직무의 인기가 더 뜨겁다. 얼마 전 진행했던 우아한 PM의 밤 신청자가 몇천 명이라고 하는 것만 들어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PO(Product Owner)는 자기 주도적으로 제품의 방향을 정하고, 성장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미니 CEO로서 서비스 방향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직무의 매력이 젊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해당 직무로의 취업 또는 직무 전환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핫한 IT 기업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서', '연봉을 높게 쳐줘서'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PO라는 직무가 국내에 도입된 지는 몇 년이 채 되지 않아서 아직은 많이 낯설어 '새로 생긴 직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속 같은 업계에서 커리어 패스를 쌓아온 내가 보기엔 기존 기획자라고 불리던 직무의 역할이 커지면서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IT업계에서 수년간 일하며 PO 직무로 재직하게 되기까지, 11년간 쌓아온 나의 커리어 패스를 공유하여 PO 직무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나의 경험을 상세히 공유하고자 한다.


컴퓨터공학과로 진학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좋아하고, 주변에서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가깝게 지내다 보니, 친근했고 눈 떠보니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해있었다. 대학에서 전공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게 나름 재밌었다. 재밌다 보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공 수업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서 수업도 들었다. 학기 중에도 다니고 방학에도 꾸준히 잘 다니다 보니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3학년이 되니, 취업에 대한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그냥 재밌게 탱자탱자 잘 다녔던 것 같은데 막상 이걸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학기를 다 채우고 졸업해서 취직을 하기엔 개발자로 평생 먹고살 수 있을지 내 실력에 의구심이 들었다. 배우는 것과 실제 기업에서 개발해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기 전 인턴쉽을 통해 이 직무가 나와 잘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날 때면 매일 인턴쉽을 알아보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지원을 했다. 그러다 소프트뱅크코리아가 투자한 스타트업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인턴쉽을 시작하게 됐다.



스타트업에서 개발 인턴쉽

스타트업이라 전체 인원이 50명 미만이었고, 개발자는 모두 무뚝뚝한 남자분들이었는데 처음 입사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가이드를 해주는 분이 딱히 없었다. 물어물어 소스코드를 볼 수 있도록 접근해서 여러 패키지 파일과 소스코드들을 보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다.


며칠 뒤 JSP로 회원가입, 로그인을 만들어보라는 과제가 떨어졌는데 너무 어려웠다. 사수는 바빠서 내 코드를 봐줄 시간이 없었고, 내가 쩔쩔매고 있을 때마다 개발이사님이 와서 '뭐, 왜 그러는데?'라고 하시며 한숨을 쉬며 소스코드를 봐주셨다. 이사님의 쉴 틈 없는 한숨은 나의 개발 의욕과 자존감을 떨어뜨렸다.


어느 날, 이사님이 작은 기능 하나를 개발해보라며 기획자가 바쁘니 네가 기획도 하고 개발도 해보라고 하셨다. 우선 PPT로 어떻게 그 기능을 만들지 구상하고, 스토리보드를 그렸다. 하는 내내 너무 재밌다는 생각을 하며 시간 가는지 모르고 그렸다. 기획 후 이사님께 보여드리니, '어, 이렇게 개발해봐. '라고 하셨고 룰루랄라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몇 초 뒤, 이 기능을 내가 개발할 생각을 하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캄캄해진 내 앞에 이사님이 오셔서 '며칠 걸릴 것 같아?'라고 물으셨는데 속으로 '오류가 언제 어디서 몇 개가 날지 모르고, 워닝이 몇 개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공수 산정 어떻게 하지? 무서워... 무서워..'라는 생각에 아무 말 못 하고 있으니 '일주일?'이라고 또 물으셔서 엉겁결에 '네.,. 녜..'라고 답했다.


자리에 앉아 '이거 일주일 안에 어떻게 하지? 어떡해!!!!!!!!!!!!!! 어떡해!!!!!!!!!!!!!!!' 하는 걱정이 마구 솟아났다. 그렇게 5일이 지났을까..?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 나는 해서는 안될 하드코딩을 시전 하기 시작했다. 혼나는 게 무서워서 겉에서 보기에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는 7일 후가 다가왔다.

이사님은 선뜻 내 자리로 오셔서 소스코드를 상세히 봐주셨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뱉으셨다.

이사님이 코드를 다 보시고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후.. 너 진짜 개발이 하고 싶냐?'라고 물었다.

나의 속마음 :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대표님의 직무 전환 제안 : 기획의 첫 경험

개발자로 2개월의 인턴쉽을 채워 갈 때쯤, 대표님이 밥을 먹자고 제안하셨다.

밥을 먹으며 '개발이 재밌냐, 개발팀은 어떠냐' 등등의 질문을 하셨고 나는 개발이 재미없다고 답했다.

학교 다닐 땐 너무 재밌었는데, 회사에서 하려니 '너무 무섭다. 무서우니까 재미없고 하기 싫다.'라고 하니 대표님은 '전에 네가 그린 기획안 봤는데, 내 생각엔 네가 개발보다는 기획 쪽을 훨씬 더 잘할 것 같다'라고 하셨다. 이 당시에만 해도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너무 좋아서 강하게 긍정했다.


총 3개월의 인턴쉽이었는데, 대표님이 제안해주신 덕분에 남은 1개월은 기획을 배울 수 있었다. 운영부터 이벤트 기획, 웹사이트 기획 등을 진행했고 매일매일 너무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지나가다 마주치는 이사님은 지나가는 나를 보면서도 종종 한숨을 쉬셨다.)


3개월의 인턴쉽이 끝나갈 때쯤 대표님은 기획 파트의 정규식으로 잡 오퍼를 주셨다.

나는 그 오퍼를 아주아주 감사하게 생각하며 승낙했고, 이 회사는 내가 기획자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첫 회사가 되었다.



웹 에이전시 운영기획 : 기획자로의 성장

첫 회사를 1년 반 정도 다니고, 기획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가고 싶은 갈증이 생겼다.


두 번째 회사로 선택한 곳은 '웹에이전시'였다. 지원 부서는 e-Marketing 이였는데 실제론 운영기획을 하는 기획자들이 모여있는 부서였고, 가끔가다 작은 구축 기획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부서였다.


이곳에서 3년 정도 재직하며 국내 대기업 사이트를 운영해보기도 하고, 구축해보기도 하며 기획자로써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다. 기획자들이 여럿 모여있는 부서여서, 정말 '기획'이란 무엇이고, 다른 기획자들은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고 배울 수 있어서 많이 성장한 때였던 것 같다.


업무에 익숙해지며 차차 또 다른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보통 에이전시는 '을'로 불리는 회사고, 일명 '갑'이라고 불리는 기업이 주는 운영 업무나 프로젝트 등을 실행하고, 컨펌받고, 오픈하는 프로세스로 움직인다.

따라서 '시키는 일'을 많이 하고, '주체적인 일'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다. 3년간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기 시작했다.



온라인 자사몰 기획자 : 데이터 분석의 기반을 갖춘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니 인하우스 기획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전시를 제외하고 이직할 곳을 서칭 하다 괜찮은 중견기업을 발견했다.

패션회사였는데, 패션에 관심도 있었고 패션회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운이 좋아서 바로 합격했다. 이름을 대면 모두 알만한 브랜드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고도화하는 업무가 주 업무였다.


에이전시에서는 경험한 적 없던 매출에 대한 압박, 자사몰 주요 지표 수립, 지표의 개선을 위한 과제 진행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처음엔 '이게 기획자의 일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업무를 했고, 거의 모든 업무의 주 담당자였다. 또, 자사몰 지표에 챌린지도 꽤나 심각했는데 앞서 말했던 매출뿐 아니라 회원가입수, 탈퇴수, UV, PV, 이탈률 등 수치에 대해서도 매일 보고해야 했다. 지표의 목표 설정도 다 기획자의 몫이었다. 매일 데이터를 보고 wow, mom, yoy를 기억하고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어야 했다.

회의를 할 때마다 정확한 지표 수치를 물어보고 챌린지를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지표는 매일 머릿속에 넣고 다녔다.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지옥 같은 때였는데, 이때 기획자로서 '데이터 분석'의 기반을 갖춘 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오픈마켓 PM : 스토리보드 마스터 & 전략적 사고방식

온라인 자사몰에서 지옥 같은 2년을 보내고, 운 좋게 오픈마켓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오픈마켓은 온라인 자사몰과는 또 다른 세계였다. 자사몰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셀러오피스' 시스템도 경험해보고 전 회사보다 큰 규모의 회사라 기획자와 개발자의 규모도 컸다.


온라인 자사몰에서는 개발자가 단 4명이었고, 심지어 앱 개발자는 없었는데 오픈마켓에선 개발자가 수십 명이고 각 파트별로 개발자가 다 나눠져 있었다. 백엔드 개발자와 프런트 개발자가 나눠져 있고, 앱 개발자와 웹 개발자가 나눠져 있는 곳에서 업무도 처음 경험해봤다. 업무는 훨씬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었다.

기존엔 부서장의 지시가 있을 때 또는 부서장에게 컨펌을 받으면 순차적으로 진행됐는데, 여기선 여러 Stackholders가 있었고 이들을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설득해야 했다.


또, 기획서에 대한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는 리더도 있었고, 사수도 있었고, 자극을 주는 동료들도 있었다.

여기서는 특히 '스토리보드' 그리는 스킬과 '전략적 사고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다.

부사장님 보고를 위한 전략문서를 많이 썼는데, 문서를 쓰면서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혔다.

'어떤 일을 왜 하고자 하는지'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고 실행했다.


내부 업무에 익숙해지고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사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보기도 하고 주요 업무의 메인 PM으로 여러 과제를 오픈했다. 40명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의 PM역할을 했으며, 해당 프로젝트의 콘셉트 안 작성부터 300장이 넘는 스토리보드 작성, WBS 작성, Stackholders와의 커뮤니케이션, Makers 리딩 등의 업무를 했다. 나의 애정이 듬뿍 담긴 프로젝트였는데, 2년 동안 기획 수정+개발만 하다가 결국 오픈을 보지 못하고 퇴사했다.



유니콘 스타트업 PO로 이직 준비

PO라는 직무가 한참 핫해지기 시작할 때쯤 기업들이 너도나도 PO라는 직무명으로 공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직을 알아보는데 어디는 PM, 어디는 PO, 어디는 기획자라고 표기되어있는 게 너무 헷갈렸다.


'나는 저 3개 직무에 모두 해당되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PO라는 생소한 직무를 검색하고 여러 개의 글을 읽으며 각 직무의 차이를 이해했다. PO가 PM과 다른 점은 '의사결정 권한이 있다.'로 이해했다.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고, PO라는 직무는 참 매력적인 직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오픈마켓에서 여러 프로젝트의 PM으로 일하면서도 탑다운으로 내가 공감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불만족스러웠다. '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일을 시키는 배경이나 목적에 대해 물어도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라는 리더의 코멘트가 돌아왔다. (지나고 보니 본인도 왜 시키는지 잘 몰라서 설명을 못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경험들로 '나도 내가 공감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결정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이는 'PO 직무에 도전해보자'라는 결론을 내게 만들었다.


PO로 이직하는 것은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었다. 면접 기회가 왔을 때, '그동안 해왔던 프로젝트 위주로 잘 설명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면접을 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들을 물었다.

깊게 고민하지 않고 일을 했거나, 생각 없이 시키는 일만 한 사람이라면 절대 답할 수 없는 수준의 딥 다이브였다. 너무 어려운 질문(주로 어떤 질문이 오갔는지는 별도 글을 통해 공유할 예정)에 당황하며 어버버 했고, 첫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럼에도 나는 PO라는 직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면접 질문들을 복기하고, 복기한 질문을 토대로 다시 이력서를 전체 수정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만들고 그동안 해왔던 프로젝트를 '왜 했는지', '어떤 효과를 얻고자 했는지'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정리했다. 그리고 다시 서류를 넣고 면접을 봤다.

입사 당시 과제 (총 13p)

과제도 있었는데, (1) 주도적으로 리드했던 주요 과제 1개 (성공/실패 무관. PO로서 어떠한 방법/프로세스로 프로젝트를 리드했고 어떠한 insights이 있었는지) (2) Data driven 경험이 있는 과제 1개에 대해 준비하고 면접 때 PT를 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일주일 동안 과제를 만들고, PT 준비를 해서 면접을 봤다.

PO로 경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만약에'라는 가정을 넣어 준비했다.


면접을 보면서 내가 가진 강점들(커뮤니케이션,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위주로 어필했고, 내가 가진 단점들은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면접 다음날 1차 합격 통보를 받았고, 일주일 뒤 2차를 보고 당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PO로 첫 입사 전 업무 준비

PO로의 이직은 기뻤지만, 두렵기도 했다.

'내가 주도적으로 하나의 도메인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되고, 막연한 불안감이나 두려움도 느꼈다. 하지만, 걱정만 하면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고, 입사 전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자라는 미션을 세우고 실행했다.

먼저 프로덕트 오너라는 쿠팡 출신의 PO가 쓴 책을 사서 읽고 패스트캠퍼스에서 PO 관련 강의를 들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입사 후 PO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대한 익히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장장 11년간의 내 커리어 패스다.

PO라는 직무를 갖고, 업무를 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실제로 PO를 뽑는 JD를 보면 평균 5년에서 7년 이상의 연차를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연차에서도 알 수 있듯 '어느 정도 기획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그만큼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직무이기도 하다. 한 명의 PO가 최소 5명~7명 정도의 Makers를 리드해야 하고 과제의 시작부터 끝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커다란 역할을 가진다.


중요한 역할인 만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고 입사 전 직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입사 후 잘 수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 같다. 나는 11년 동안 단 한 번의 쉼도 없이, 커리어 패스를 이어왔고 직무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꾸준히 성장하며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내가 이 직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M/PO 직무는 특히나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직무같다. 프로젝트의 A to Z까지 모든 부분을 챙겨야 하고, 디자인, 개발에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커뮤니케이션에 용이하고, 과제 진행 시 유리하다. 또, 챙겨야 할 업무도 많고 잡다한 업무, R&R이 애매한 것은 보통 다 PO가 맡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직무보다 시간도 많이 써야 하고 머리도 많이 써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본인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감수하기 위해선 직무에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무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러한 부분들을 꼭!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권한다.


다음은 유니콘 스타트업에 처음으로 PO직무로 입사해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그럼 다음 편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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