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1_#번아웃 방지를 위한 질문과 사례

리더 & 구성원간 혹은 나 스스로에게 해보면 좋은 질문.

Q.우리 부서 T 구성원이 요즘 힘들어한다, 예전에 비해 지치고 번아웃 같다고 주변에서 들었는데 막상 불러서 물어보니 괜찮데요.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괜찮다하니.. 이럴 때 어떻게 하죠?

A.힘들어 보이는데 한사코 괜찮다고 한다면, 이 조직에서 혹은 이 리더에게 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도 될까, 심리적 안전감이나 신뢰가 약해 그럴 수 있어요. 일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개인의 성향이 작용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그동안 라포가 전혀 쌓여있지 않고 ‘일' 이야기만 하던 사이에서 어느날 갑자기 ‘요즘 별일 없고?’ 물으면, 별일 있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1:1을 통해 구성원의 일과 삶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T가 지금까지 일잘 고성과자였다면,

1) 책임감과 성취욕 때문에도 이것저것 하는 일은 많은데 이에 대한 인정과 칭찬 부족
2) 이게 나의 성장에는 어떤 도움이 될까, 이렇게 하는게 맞는가 의구심이 들지만 해소 불가
3) 현실과 이상 (자신의 커리어 목표 혹은 바라던 모습) 사이의 갭이 커지면서 이 조직에서의 일에 대한 의문 생겼을 수 있어요. 자신과 팀/회사 방향성 얼라인이 맞지 않는거죠.

이 중 하나의 원인이 있지 않을까 좁혀 볼 수 있습니다.

번아웃은 사실 단순히 일이 많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이상 갭차이가 클수록 생기거든요. 예를 들어 입사 3년차 미만 친구들에게서 번아웃 비율이 높기도 한데, 취준할 때 내가 꿈꾸던 직장 생활과 현실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다르면 이게 다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나 의문이 생기며 지치고 번아웃 되기도 합니다.

아래의 질문을 1:1에 활용해 보면서 번아웃을 미리 감지하고, 함께 풀어나가는 액션을 취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번아웃 방지 1:1 질문 리스트]

• 현재 업무량은 과한가, 적은가, 적절한가?
• 어떨 때 일이 즐겁지 않은가? 요즘은 어떤가?
• 요즘 하는 일들과 커리어 목표는 회사(팀) 목표와 어느정도 얼라인 되는가, 교집합의 크기를 5점 만점 점수로 표현한다면? 그 점수를 준 이유는?
• 현재 업무의 목표와 우선 순위가 명확한가? 그렇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성이나 목표에 의구심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 업무 프로세스, 시간관리 문제, 자원 및 정보 부족 등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제외하고, 하고 싶은 일이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요즘 걱정거리가 있다면?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것도 좋으니 공유한다면?

마땅히 사수나 리더가 없다면 나 스스로에게도 한번 해보시죠.

당장 명확한 솔루션이 없더라도,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경청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질꺼에요.
(솔루션 걱정 전에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
워낙 많은 분들을 1:1로 만나왔고, 만나는 일이 제 일이다보니 요즘 기업에서 구성원과의 1:1 career development conversation 주제로 세미나 요청을 종종 주셔서 리더분들이 저에게 자주 하시는 질문을 다뤄보려 해요. 저도 조직 내부에서 구성원분들과 부대끼다보니 현실적인 부분들이 더 체감되기도 해서, 책에 나오는 이론 말고 걍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펼쳐놓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반응 좋으면 정기적으로 한번 해보지 말이에요/일케 말을 질러버려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