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 하고픈 자의 중얼거림
회사가 어려워지고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혼자 생각할 시간이 늘었다.
팀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와중에, 전화영어 토픽으로 <What truly counts in leadership?>이 등장했다.
좋은 리더란 정말 어떤 사람을 칭할까?
3년 반 여의 회사생활을 하면서 대략 다섯 타입의 리더 유형을 만났다. 모두들 어떠한 측면에서든지 뛰어난 점이 있으니 그 자리까지 갔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역량이 좋은 리더임을 반증하는 것은 아니다.
배 한 척을 예로 들자면, 리더는 한 배를 총괄하는 항해사다. 항해사는 본디 조타수가 배의 키를 올바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상황을 판단하고 명령하는 일을 한다. 방식이 다르더라도 소속 조타수를 잘 통솔해야할 것이다.
내가 만난 가장 좋은 리더는 <존중>을 잘 아는 분이었다. 실무를 하는 주니어에 대한 존중, 팀원들에게 믿고 따를만 한 존중을 받는 사람.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존중은 그리 거창한게 아니다. 같이 고생한 팀원들에게 업무의 현 상황을 공유해주는 것, 가끔은 실무자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것 등.
현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내가 많은 부분 관여하고 있는 업무와 거래상대방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마치 친한 친구의 중요한 소식을 소문을 통해 접하는 느낌이랄까.
만약 내가 좋은 팔로워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업무의 목적과 방향을 묻고싶지만, 늘 ‘넵’이라는 대답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나를 발견한다.
좋은 리더가 좋은 팔로워를 만들어내듯, 좋은 팔로워가 적절한 리더십을 이끌어낸다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실천은 쉽지 않고 이미 모티베이션은 사라진지 오래다.
언젠가는 나도 리더가 될 것이다. 좋든 싫든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좋은 팔로워십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