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린 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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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와일드 로봇"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동과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로봇과 아기새의 만남이 서로를 통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아마도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과정에서 서로를 아껴주며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랑을 알아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아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순수한 마음은 작은 것에 슬퍼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고
소중한 것들을 잃으면 슬퍼하거든요. 어쩌면 진짜 순수한 마음은, 세상에 모든 의심과 걱정들을
덜어주는 아주 소중한 마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아이 같은 어른들을 봅니다. "어른아이"라고도 하는데, 나름대로 순수하다고 하는 행동이나 말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주변이들에게 어떤 마음과 감정을 느끼게 할지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는 미안함의 기색도 보이지 않을 때를 종종 봅니다.
그러고는, 자신은 몰라다는 듯이 자신의 제멋대로인 이기심을 순수함으로 포장하는 경우도 정말 많더라고요.
아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울어야 할 때 울고 기뻐야 할 때 기쁘고, 그리고 소중한 것이 상처 입으면
그것을 아끼고 보호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비뚤어진 이기심이, 그저 눈속임의 순수함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아이 같은 순수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소중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어리석은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누군가의 순수함이 상처 입거나 방치된다면
사람들은 과연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순수할 수 있을까요?
타인 때문에 순수하지 못하다는 건 어쩌면, 가려진 우리의 마음이나 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보다 진실은 많은 것들에 의해 싸여있고, 뭐가 진실인지 궁금해하지도 알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땐, 정말 순수한 것들을 찾아보고 느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 착취하고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내 안에 있는 진짜 순수한 감정을 찾아보는 거예요.
저는 이런 모든 순간들이 현실생활을 하며 상처받고 마음에, 감성지능을 갈고닦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없다면, 간접적으로 라도 자주 보고 느끼고 그리고 내 안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마주 보는 거예요. 그건 아마 두렵고 겁나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세상에서 걸어갈 때 나를 더 자신감 있게 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할 수 없는 이유는, 세상이 나빠서가 아니라 무언가 두려워 서고 사람들이 진실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눈치 보고 살아야 한다고 너무 오랫동안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건 이런 두려움을 안고 이겨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 있는 아이가 뒤틀리고 어긋난 마음가짐으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는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내 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은 나만이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