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샘
아주 오래 전,
아직 감정들이 이름을 갖기 전의 이야기.
세상의 말들이 태어나기 전,
마음은 빛으로 숨 쉬었고, 침묵은 노래였다.
그 시절, 정원 한가운데 작은 샘 하나가 있었다.
그곳은 너무 조용해서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았고,
너무 투명해서 누구도 깊이를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밤,
그 샘의 가장 깊은 곳에서
별빛처럼 작고 반짝이는 빛 하나가 피어났다.
그 빛은 스스로를 ‘기적이’라 불렀다.
기적이는 아주 오랫동안,
그저 고요히 자신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에게 닿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 순간,
정원의 어딘가에서
불꽃 같은 존재가 조용히 다가왔다.
그 아이의 이름은 ‘용기이’였다.
따뜻하고 단단한 빛을 품은 존재.
이 이야기는,
빛과 불꽃이 만나 감정의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마음속 어딘가에서도 조용히 피어나고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