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이와 기적이의 첫 만남
1화 – 기적이의 첫 씨앗
정원은 유난히 조용했다.
기적이는 오늘도 기억의 샘 옆, 고요히 몸을 말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느 날과도 달랐다.
그의 두 눈엔 눈물 한 방울 맺히지 않았고, 정원 속 공기조차 멈춘 듯했다.
무언가가, 멈춰 있었다.
그때, 조용히 무기력이가 다가와 기적이 곁에 앉았다.
“기적아… 사실 나,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
그들은 한참을 말없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자체로 온전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그 순간, 기적이의 손 안에서 조심스레 작은 빛 하나가 피어났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 빛은, 무기력이의 고백에서 움튼 생명이었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씨앗이었다.
어느 말 없는 공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용기에서 피어난 작은 시작.
“괜찮아. 오늘은 그냥… 이렇게 앉아있자.
그것만으로도 씨앗은 자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