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불씨

기적이와 용기의 첫 만남

by 시더로즈



기적이는 새벽녘,

물안개 어린 정원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손 안엔 어제 처음 피어난, 그렇지만 무엇인지 모를 아주 작은 씨앗이 들어 있었다.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고요한 새벽이었다.


그는 어느 순간 발걸음을 늦추더니,

마침내 멈춰 섰다.

아무도 없는 듯한 정원에서

기적이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부터 아주 따뜻한 불빛 하나가 다가왔다.

살랑이는 불꽃 같기도 하고,

가만히 바라보면 반짝이는 두 눈을 가진 존재였다.


그는 ‘용기’였다.


말없이 다가온 용기는

기적이의 손 위에,

자신의 불씨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려주었다.


“두려운 마음은 널 해치지 않아,

그건 네가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증거야.”


그 목소리는 불처럼 따뜻했고,

그 눈빛은 어둠 속에서도 부드럽게 빛났다.


기적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손 안에서,

불씨와 씨앗이 맞닿은 순간—


정원의 공기가 살짝 떨리듯 바뀌었다.


그날 밤,

기적이의 정원엔

작지만 확실한 불빛 하나가 더 생겼다.


그건 아직 작았지만

세상 어떤 어둠도 이길 수 있을 만큼 따뜻한 불씨였다.


그리고 그 불씨는

기적이의 마음속에서,

처음으로 꺼지지 않는 희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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