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정원에 사는 아이

사랑이-아모르의 이야기

by 시더로즈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이 있다.

그곳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시간에만 피어나는 특별한 장미들이 자란다.

이 정원의 주인은, 아주 조용한 아이.

이름은 ‘아모르’, 사랑이라는 뜻이다.


아모르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감정을 어떻게 말로 옮겨야 할지 몰랐다.

마음속에는 수천 송이 장미가 피어 있었지만

그 장미를 꺼내 보이기보단, 조용히 품고만 있었다.


사랑을 고백할 때도,

그녀는 장미를 한 송이 꺼내어 상대의 손에 쥐여주었다.

사람들은 그저 ‘예쁜 꽃이네’ 하고 말했지만

사실 그 꽃은, 아모르의 마음이었다.


아모르는 매일 아침 정원을 돌며 장미를 돌봤다.

시든 꽃잎을 떼어내고, 새로운 줄기를 감쌌다.

그녀에겐 꽃을 돌보는 일이 곧 마음을 돌보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에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정원의 문을 연 것이다.

그는 길을 잃은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정원에 들어섰고

아모르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 사람 있어요?”


그 순간, 아모르는 마음속에서 가장 붉게 피어 있는 장미 한 송이를 꺼냈다.

그리고 말없이 그의 손에 올려놓았다.


그날 이후, 정원엔 변화가 찾아왔다.

꽃은 더 활짝 피었고, 아모르는 조금씩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말이 꼭 언어일 필요는 없었다.

눈빛으로, 행동으로, 그리고 작은 손짓으로도 감정은 전해질 수 있었다.


“내가 너에게 장미를 건넨 건, 그냥 꽃이 예뻐서가 아니야.”

“그건, 내 마음이었어.”


그녀는 매일같이 자신에게 한 송이 장미를 건넨다.

감정을 표현한 자신에게, 그 용기에, 사랑을 보낸다.


“잘했어. 오늘도 마음을 열었구나.”


그녀는 이제 안다.

감정은, 표현될 때 꽃이 된다는 것을.



감정 루틴

오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 송이 꽃을 건네보세요. 꼭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음은 작은 행동 속에서도 전해지니까요.



감정 편지

감정은, 조용히 피어나는 마음이야. 오늘도 당신의 정원에 사랑이라는 꽃이 피어나길.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