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 컬러 테라피 체험

예뻐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기분 좋으려고 하는거야“

by 시더로즈





“예뻐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기분 좋으려고 하는 거야”




월요일 아침, 2주차의 시작이었다. 어제 혼자 데이트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월요병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새로운 주가 시작된다는 설렘이 있었다.


희망이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거울 앞에서 나에게도 인사했다.


“안녕, 수현아. 2주차 시작이야. 오늘은 뭘 해볼까?”


그런데 옷장을 열고 출근 옷을 고르는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계속 비슷한 색깔의 옷만 입었구나.


검은색, 회색, 베이지… 무난하고 안전한 색깔들만 골라 입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감정을 색깔로 표현해보면서 내가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되었는데, 정작 입는 옷은 왜 이렇게 단조로울까?


옷장 깊숙이 있는 옷들을 뒤져봤다. 예전에 샀지만 한 번도 안 입은 연분홍 블라우스가 나왔다. 당시에는 너무 튀는 것 같아서 입지 못했던 옷이었다.


“오늘은… 이거 입어볼까?”


**아침 기분: 연한 분홍색 (실제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약간의 두근거림.*


분홍 블라우스를 입고 거울을 봤다. 확실히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얼굴이 더 밝아 보이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어… 괜찮네?”


20분 요가를 하고 나서 출근 준비를 마쳤다. 분홍 블라우스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더 활기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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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관찰해봤다. 대부분이 검은색, 회색, 네이비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내 옷을 힐끗 보는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너무 튀나?’ 하고 걱정했을 텐데, 오늘은 왠지 괜찮았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반응이 왔다.


“어? 수현아, 오늘 뭔가 분위기 달라 보이는데? 옷이 예쁘다.”


동료 민정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어… 그래? 평소에 안 입던 색깔이라 좀 어색해.”


“전혀! 진짜 잘 어울려. 왜 이런 색깔 안 입고 있었어?”


그러게, 왜 안 입고 있었을까?


점심시간에 민정이와 함께 나가면서 물어봤다.


“민정아, 너는 옷 살 때 어떤 기준으로 골라?”


“음… 나는 그날 기분? 빨간색 입고 싶으면 빨간색 입고, 파란색 입고 싶으면 파란색 입고. 너는?”


“나는… 무난한 걸 고르는 것 같아. 튀지 않게.”


“왜? 너 피부 하얗고 잘 어울리는데. 아까워.”


민정이 말을 들으니 생각해볼 게 많았다. 나는 언제부터 ‘튀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옷을 골랐을까?


**점심시간 기분: 밝은 노란색**

*새로운 관점에 대한 호기심과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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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인터넷으로 ‘컬러 테라피’를 검색해봤다. 색깔이 사람의 기분과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들이 많이 나왔다.


*“빨간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주고, 파란색은 평온함을 주며, 노란색은 밝고 긍정적인 기분을 만든다.”*


그렇다면 분홍색은?


*“분홍색은 사랑과 따뜻함, 부드러움을 상징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친절함을 표현한다.”*


오늘 분홍 블라우스를 입은 게 우연이 아니었나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친절함’이었으니까.


퇴근길에 화장품 가게에 들렀다. 평소에는 베이지나 갈색 계열 립스틱만 샀는데, 오늘은 다른 색깔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 코랄색 어떠세요? 고객님 피부톤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직원분이 추천해준 코랄색 립스틱을 발라봤다. 확실히 얼굴이 화사해졌다.


“이거로 할게요.”


**쇼핑 후 기분: 따뜻한 코랄색**

*새로운 시도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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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새로 산 립스틱을 발라보고 거울을 봤다. 분홍 블라우스에 코랄 립스틱, 그리고 지난주에 바꾼 헤어스타일까지. 완전히 새로운 사람 같았다.


“우와, 나 이렇게 밝은 색깔이 어울렸구나.”


저녁 요리를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샐러드에 도전해봤는데, 여러 색깔의 채소들을 보니 더욱 식욕이 돋았다.


빨간 토마토, 노란 파프리카, 초록 양상추, 보라 양배추…


“요리도 컬러 테라피네.”


다채로운 색깔의 샐러드를 먹으면서 생각했다. 색깔이 정말 기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오늘 하루 종일 평소보다 기분이 좋았는데, 분홍 블라우스 때문일까?


**저녁 식사 후 기분: 무지개색**

*다양한 색깔로 둘러싸인 풍성하고 활기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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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옷장을 정리해봤다. 정말 회색, 검은색, 베이지 계열이 대부분이었다. 그 사이에 숨어있던 밝은 색깔 옷들을 꺼내봤다.


노란색 니트 (작년에 사고 한 번도 안 입음)

하늘색 원피스 (너무 튄다고 생각해서 봉인)

라벤더색 카디건 (예쁘긴 한데 언제 입을지 몰라서)


이 옷들을 다시 앞쪽으로 정리하면서 생각했다. 왜 이런 예쁜 옷들을 숨겨놨을까?


그때 엄마 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현아, 색깔은 네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야. 오늘 네가 분홍색을 입은 건 우연이 아니야. 지금 네게 필요한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한 거거든. 예뻐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기분 좋으려고 하는 거야.”*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오늘 분홍 블라우스를 입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건 다른 사람에게 예뻐 보이려고 해서가 아니라, 내 기분이 좋아져서였다.


내일은 어떤 색깔을 입어볼까?


일기를 쓰면서 오늘의 컬러 실험을 정리해봤다.


**2024년 3월 25일 (월) - Week 2 시작**


**오늘 처음 해본 것:**


- 평소 안 입던 분홍 블라우스 착용

- 컬러 테라피 개념 학습

- 새로운 색깔 립스틱 구매

- 옷장 색깔별 정리

- 다채로운 색깔 샐러드 만들기


**오늘의 감정 컬러 일기:**


- 아침: 연한 분홍색 (설레는)

- 점심: 밝은 노란색 (호기심 있는)

- 쇼핑 후: 따뜻한 코랄색 (만족스러운)

- 저녁: 무지개색 (풍성한)


**컬러 테라피에서 배운 것:**


- 색깔이 정말 기분에 영향을 준다

- 내가 입는 색깔이 나를 표현하는 언어다

- 무난한 색깔만 입을 필요가 없다

- 밝은 색깔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 다른 사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내일 해보고 싶은 것:**


- 다른 밝은 색깔 옷 도전해보기

- 방 인테리어에도 색깔 추가해보기

- 컬러 테라피 더 공부해보기


색깔이라는 게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줄 몰랐다. 단순히 옷의 색깔을 바꾼 것뿐인데, 하루 종일 기분이 달랐다.


희망이를 보니 초록색이 더 싱그러워 보였다.


“희망아, 너의 초록색도 정말 예쁘다. 생명력이 느껴져.”


**지금 기분: 부드러운 라벤더색**

*하루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하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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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노란색 니트를 입어볼까? 아니면 하늘색 원피스?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 기분을 결정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어쩌면 셀프러브리셋이라는 게 이런 작은 선택들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어떤 색깔을 입을지,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지, 어떤 에너지를 내보낼지…


모든 게 내 선택이고, 그 선택들이 모여서 나를 만들어가는 거구나.


옷장에 걸린 다양한 색깔의 옷들을 보니 내일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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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은 변화:**


- 첫 번째 컬러 챌린지 (분홍 블라우스)

- 새로운 색깔 화장품 시도 (코랄 립스틱)

- 옷장 색깔별 재정리

- 컬러 테라피 개념 학습

- 색깔과 기분의 연관성 체험


**엄마 리나의 한마디:**

*“색깔은 네 마음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언어야. 무난함 뒤에 숨지 말고, 네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색깔로 표현해봐. 그게 바로 너다운 거야. 오늘 분홍색을 입은 네가 정말 빛났어.”*


20일이 남았다. 앞으로 19가지 색깔을 더 시도해볼 수 있겠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