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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pr 13. 2018

고데기 어디까지 써봤니? 기막힌 활용법 직접 해보니

결혼 전 필수품이었던 고데기. 약속이 있는 날 머리에 한껏 힘을 주는데 고데기만큼 좋은 게 없었다. 하지만 머리를 빗을 시간조차 없어진 지금은? 서랍장 구석 어딘가에..


그런 고데기를 며칠 전 굳이 꺼냈다. 최근 '템 전문' 임지혜 기자로부터 기가 막힌 고데기 활용법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고데기를 예열하면서 역시 버리지 않길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셔츠 칼라, 아이 옷 등 쫙쫙 펴주는 간편 다리미..★★☆☆☆

셔츠 칼라(깃)나 소매, 주름치마 등을 다릴 때 활용도 만점이라는 후배의 말에 간편 다리미로서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얼마 전 세탁기에 돌린 후 깃과 단추 여미는 부분이 꼬깃꼬깃해진 아이 면 재킷을 들고 고데기로 펴봤다.


'음? 뭐지?'


다리미를 다릴 때처럼 주름 하나 없이 쫙쫙 펴지는 모습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주름이 드라마틱하게 펴지진 않았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살~짝 펴진 정도였다.

재킷이 두꺼운 탓이 아닐까 싶어 건조기에 말려둔 셔츠를 들고 와 다려봤다. 재킷보다는 잘 다려졌지만 역시나 조금 깔끔해진 정도일 뿐 다리미처럼 주름 하나 없이 완벽하게 다려지진 않았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다리미 코드를 끼우고 아이 재킷과 내 셔츠를 다리기 시작하며 "이렇게 다리면 시원~한데 뭐 하러 그러고 있냐?"고 핀잔을 줬다. 옷은 다리미로 다리는 걸로. 물론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대신 아주 급할 때 고데기를 이용하는 걸로..


◇먹다 남은 과자봉지 밀봉..★★★★★


다음으로 임 기자가 또 극찬했던 과자 밀봉을 시도했다. 다리미 활용법에서 이미 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터라 반신반의하며 '실험용' 문어 과자를 뜯고 가족들과 몇 개 나눠 먹었다. 과자가 반 정도 남았을 때 예열한 고데기로 입구 쪽을 꾸~욱 눌렀다. 봉지가 뜯어진 부위의 양쪽 끝은 한 번씩 더 눌렀다.


밀봉이 잘 됐을까? 과자 봉투를 양쪽에서 잡고 당겼다.


오! 성공! 봉지를 눌러봐도 공기가 새지 않는다. 힘을 줘서 잡아당기니 뜯어졌다. 과자봉지뿐만 아니라 먹다 남은 약 봉투 등도 고데기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밀봉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콩나물이나 시금치 등 야채를 사면 2~3회 먹을 정도의 양이 비닐에 담겨 있는데 한 번 쓰고 나면 남은 재료를 지퍼백 등에 옮겨 담는다. 원래 담겨 있던 비닐봉지로는 완벽한 밀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데기를 활용해 밀봉하면 굳이 지퍼백에 다시 담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안 그래도 재활용 쓰레기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 고데기를 이용한 비닐 밀봉법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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