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모임 세 번째. 비슷한 내용과 가치의 차이
03 선순환 네트워크 vs 선순환 네트워크
지난 번과 이번에 읽은 두 책은 동일하게 선순환 네트워크를 다루고 있으며, 강의/스쿨-책-온라인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선순환 네트워크 구조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화하는 톤이 확연히 달랐다. 지난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흥분하기도 하고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었으나, 이번에는 정적이고 차분했다. 모형은 같은데 가치가 다르다. 두 책이 어떻게 달랐을까?
#판매순위권 #실용적 #쉬움 #광고 #개인경험
지난 책은 도서 분야별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책이다. 수익성까지 다루며 커뮤니티 운영 경험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어 흥미롭다. 저자를 따라 시도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실용적인 느낌도 든다. 그러나 책 마지막에 노골적으로 저자의 카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강의의 존재를 언급한다. 120만원짜리 강의를 듣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그 강의의 대체제라고 생각한다면 읽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겠으나, 다른 한 편으로는 잘 만들어진 판촉물을 읽었다는 인상이 남는다. 책의 내용 또한 근거를 들기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만을 나열하고 있어, 잘 팔리기 위해 검증이 필수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기도 한다.
#전문가추천 #신뢰 #어려움 #논문 #사회현상
이번 책은 최근의 경향과 현상을 설명하고 있으니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매력적이지도 않다. 논문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각주가 많다. 사례를 통해 충분히 납득이 가도록 내용을 정리했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을 것이다. 반면 이 개념들을 내 상황에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본연적 신뢰와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의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오가닉 시리즈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정리가 늦었다. 오가닉 마케팅은 제목에서 예상되는 것과는 달리 마케터가 쓴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내가 책의 내용을 완전히 소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잘 하려는 마음가짐은 쉽게 장벽이 되어 쉽게 타자를 치지 못했다.
토론이 유연했던 까닭도 있었다. 주제를 던지고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발제에 대한 사전 검수가 무색하게도 나누는 이야기는 주제를 넘나들었다. 광고의 효용성은 구독자의 요구로, 구독자의 참여는 제품의 품질로, 제품에 대한 신뢰는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브랜드의 가치는 제작자의 개성으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마치 책에서 언급되는 오가닉처럼 말이다). 대화한 그대로 솔직하게 올렸으면 편했겠건만, 문장을 정리하고 주제에 맞게 다시 묶으면서 오히려 각자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명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높은 확률로 내 착각일 것이다).
모임에 참가한 사람에게는 그 자리서 듣고 생각한 내용이 다시 떠올랐으면 했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은 혼란스럽기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 논의를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토론에 참여했던 1코노미인이 어떻게 브랜딩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쨋든 킴은 느리지만 꾸준하다. 글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1코노미인이 되고 싶다 - 마케팅
03 선순환 네트워크 vs 선순환 네트워크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