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모임 세 번째. 하는 것과 사는 것
03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작년에 나누었던 대화를 정리하고 있는가? 글쓰기 습관을 키우고 있나? 자신만의 길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비슷한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가? 어쩌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세상의 틀에 갇혀 획일화된 사고를 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에서 1코노미가 독특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닌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직업이 같은 두 사람이 하는 일을 나열한다면 목록이 동일할 수도 있겠다. 왜 그 일을 하고, 그 일이 어떤 의미가 있고, 그 일을 통해서 무엇을 만들어내고 싶으냐고 질문한다면 어떨까? 퇴사준비생의 런던에서는 책을 팔고 있다고, 미술 도구를 팔고 있다고, 샐러드를 팔고 있다고, 운동 프로그램을 팔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브랜드가 무엇을 하고 싶었고,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이 하고 있는, 혹은 보고 들은 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 미래 세상으로 인도한다.
그냥이 아니라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이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윤택하기를 바란다.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고 어른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세상을 태어난 아이들이 멋진 세상에서 자기 꿈을 펼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가르치고 있다.
UX, 관점을 바꾼다.
흔히들 문제 정의라고 말한다. 동일한 상황을 보더라도 기준을 세워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의해야 해결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관점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신호는 자연스러워지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무엇을 보았는지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다. 그 전 까지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의 흐름이 넓어진다.
콘텐츠, 삶을 이롭게 한다.
내 감성은 주류가 아니다. 대중적인 것,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독립영화를 좋아한다. 넷플릭스에 들어가서도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왜 이것을 재미있어할까? 생각이 많아졌다. 컨텐츠 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면 취향이 뚜렷하다. 이것이 허세일까? 아직은 어렵다. 그래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좋은 컨텐츠는 정보나 유용한 것을 전달하고 그로부터 깨달음이 생긴다. 어쩌면 이 또한 업의 정의가 아니겠는가.
추천 알고리즘, 다양함으로 인도한다.
대중적인 것들을 보면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는 듯하다. 최근에는 편함을 탈피하고 갤럭시에서 애플로 휴대폰을 바꿨다. 애플의 음악 앱에는 한국 노래가 별로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특색 있는 음악이 많았구나 싶다. 음악을 분류하고 담당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독특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감성과 사고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비슷한 리듬과 비슷한 스타일이 아니라 세상에는 다양한 것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해도 나는 재미있다.
마케팅, 욕망을 끌어낸다.
나도 몰랐던 욕망을 끌어내 준다. 마케팅을 할 때는 셀링 포인트를 고민하면서 주류를 찾아보곤 한다.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잡지나 책을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시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도 있다. 왤까?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예쁜 거실, 책장들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읽지 않을 책도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사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 주류를 자주 접하다 보면 취향을 인정받기가 어려워진다. 내가 진짜 좋아했던 것을 찾기도 전에 대량으로 이미지를 보고, 예쁘다고 인식하게 된다. 좋아요를 계속 누르다 보면 그 위주로 정보가 축소되고, 결국 다른 것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이런 건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격차를 줄여보자. 소비는 내 삶을 구성하고, 그 사업을 유지하게 해주는 동력이 된다. 어쩌면 세상을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어떤 제품을, 서비스를 샀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그 구매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는 그것을 왜 사는지, 내 내면의 가치와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당신은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가?
시간을 샀다.
런드리고라고 빨래 서비스가 있다. 거주하는 곳이 빨래방과 멀면 무거운 옷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 집 앞까지 빨래함이 오는 부분이 감동이었다. 빨래함에 빨래를 넣어두면 아침에 수거했다가 다음날 바로 돌아온다. 신청할 때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만 열 수 있다. 물빨래, 드라이클리닝, 이불도 가능하고, 앱 결제도 수령하여 확인했을 때 진행되었으며 가격도 저렴했다. 빨래가 덜 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었더니 친절하게 적립금으로 보상해주었다. 친환경적으로 비닐과 옷걸이도 수거해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서비스나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어서 좋다. 마켓컬리나 쓱배송도 자주 활용한다.
건강을 샀다.
기존에 하던 운동에 더하여 새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 종류에 따라 강화되는 부위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새 운동을 하면서 몸이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외에도 허리 쿠션, 운동복을 샀다. 구매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업무 하면서 오래 앉아있다 보니 피곤하고 신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 어떻게 하면 내 자세가 더 건강해지며 더 몸을 단련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을 샀다.
여행을 가고 명상을 했다. 한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익숙해졌나, 많이 올라갔다 싶다가도 배워야 할 것들과, 그것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 들어온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생각이 빠르고 신선한데 나는 느리니 조급해진다. 명상을 하면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 머릿속에 있는 방대한 고민들이 구체적으로 좁혀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 있을까에 집중하면서, 그렇게 마음과 정신적인 관리를 한다.
주제가 주어진다. 고민한 것을 일상 속에 적용해보고, 2~3명이 모여 나눈다. 선생님이 듣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명상으로 들어간다. 주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 나눔을 통해서 내 안에서 일어난 부분을 깨닫는 시간이 된다. 고민들이 처음부터 깊지는 않다. 가벼운 곳에서 시작되는데, 이를 바로바로 적용해보고 고민하는 것이 좋다.
세상의 흐름을 샀다.
소셜 모임을 2~3개를 했다. 소셜에 돈을 가장 많이 쓴다. 컨텐츠 구독 서비스도 보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왓챠, 가리지 않고 엄청 본다. 콘텐츠 보는 것을 좋아한다. 드라마나 예능을 많이 보다 보면 ppl이 뭐가 들어가는지 보인다. 재미있다고 소문난 콘텐츠에 어떤 ppl이 들어가는지 보면 지금 무엇이 가장 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03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