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밤이 찾아오기 전에
가로등도 켜지기 전에
만월이 밝게 떠오른다
짙어지는 어두움을
서글프도록 영롱하게
밝히며 맞이한다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티 없이 맑은 빛의
슬픔이 따듯하다
사월입니다.
유독 아픔이 많은 사월입니다.
억울한 죽음의 슬픔이 만연한, 사월입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예수를 믿고 있고,
예수의 억울한 죽음도 비슷한 시기입니다.
신도 죽어버렸습니다.
그 어디에도 구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구원이 없는 아픔과 고통과 슬픔이 어두워서
외면하고 회피하고만 싶습니다.
그러나 만월.
당신의 부활.
어두움을 밝힐 수 있을까요.
티 없는 영롱함이 서글프도록 맑습니다.
만연한 슬픔이 이상하도록 따듯합니다.
어쩌면 우린 어둠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린 서로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