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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l 10. 2023

윤슬

출처 @kim_smalll


저마다의 삶을

한 곳으로 비춰

안내하던 빛이

저마다의 길을

옳다 끄덕이듯

일렁인 물결에

난반사로 퍼져

아무도 몰랐던

저마다의 삶과

저마다의 길을

아름답다 한다






한 곳에서 뿜어져 나온 큰 빛이

잔물결에 부서져 아름답게 퍼질 때 깨닫는다.

어쩌면 진리는 한 곳으로 소급되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나와 전체를 품는 것이 아닐까.


한 가지의 길만 바르다고 우기다가 각자의 아름다운 삶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리곤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하기만 했다.


몰랐다는 말이 책임 회피의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몰랐기에 미안하고, 미안하기에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윤슬처럼 잘게 부서진 저마다의 삶의 빛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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