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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 May 12. 2017

[세비야]
여러모로 스릴 있었던 자전거 여행

[170426-170506] 스페인,포르투갈 여자혼자여행

<에피소드 위주로 푸는 여행일기>







세비야 2일 째.
론다를 가기로 계획했었는데 

세비야 자체가 예뻐서 시내를 더 둘러보고 싶었다.
세비야 관광지가 몰려있다고 교통 필요없다고 하는데 

애매하게 넓어서 자전거를 빌려타기로 했다

두발 자전거. 

어렸을 때 아빠에게 배우고 몇년 동안 

제대로 된 자전거를 탄 적이 없다.
과연 몸으로 체득한 건 기억이 얼마나 날까.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엔 사람 칠 까봐 무서워서 

가다 멈추다 반복하고 

신호등은 내려서 건너야 했다. 
아 .. 자전거도 잘 못타면서 

이걸 왜 빌렸을 까, 

잘 못하다간 사고나겠다 싶었다.

그래도 세비야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넓은 길에서 시도를 몇 번 더 했더니 

금방 익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운전실력.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니 

바람이 기분좋게 불었다. 
가다가 담고 싶은 풍경이 있으면 내려서 사진 찍고 

밥 먹고 싶으면 내려서 자물쇠 채워야 하고.. 

구글맵 보느라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은근 번거로웠다.




그러던 중 걱정되던 일은 터졌다.
좁은 도로를 가는데 

인도가 좁고 울퉁불퉁해서 찻길로 갔다. 

뒤에 차가 왔다.
내가 빨리 가면 되는데 옆으로 비킨다는게 

인도 길턱에 부딫혀서 자전거에서 튕겨나갔다..
진짜 세게..
내 뒤에 있었던 차에서 커플이 내려 나를 일으켜세워줬다. 
그 뒤로 차들이 빵빵대면서 밀리기 시작..
"난 괜찮아 너네 가야할 것 같은데.."






실제론 안 괜찮았다.
내 전자기기들은 괜찮았는데
자전거 앞바구니 반이 찌그러졌고 알람벨이 고장났다.. 

아... 물어줘야하는거 아냐..?
바구니를 수습하면서 걱정 한 가득..
몇 유로 깨지는 건가
돈도 별로 없는데.
100유로는 일단 잡아야 쇼크 먹지 않겠지..





반납 시간까진 여유가 있었기에
어차피 벌어진 일 걱정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은 즐기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은 계속 무거웠다.
신나게 자전거나 타자 라는 생각으로 
넓은 공원에 갔는데 타고 나선 끝내 마음 한쪽이 안좋았다.
그래서 한 시간 일찍 반납하러 갔다.






직원에게
넘어져서 알람벨이 고장났다.. 라고 
솔직하게 말하니 생각외의 반응..
너무나 밝은 표정으로



Oh don't worry. it is fine.



"걱정마. 괜찮아"

라고 했다...
오...
휴....
살았다..

이리도 간단하게 끝날 것을..

<항상 걱정하는 것 만큼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는 생각하지만 
마인드컨트롤 하는건
참 여렵다.




집에서 샤워를 하다 몸 곳곳에서 멍 발견..

이 날이 전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다.
희노애락을 모조리 느낀 날,
가장 좋았던 세비야에서의 하루






사진 보다보니까 죄다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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