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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렌의 가을 Mar 12. 2019

몽크 Monk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연주를 들으면, '무엇이 그의 연주를 이렇게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더듬거리는 듯한 터치, 천천히 그러나 신중하게 걸어가는 그의 연주는 이제 시작되나 보다 싶다가도 돌연히 가볍게 코너를 돌아 사뿐히 뛰어나간다. 어떤 곡을 연주하건 몽크의 연주는 그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어딘가 불온하고, 그러면서도 낙관적인. 그가 음과 음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풍경은 정말로 독특한 데가 있다. 글을 쓰는 일로 말하자면, 단어나 문장의 독특함이 아니라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는 - 거의 본능적이고 동물적이라 말할 수 있을 방식에 - 그만의 느낌이 존재하는 것이다. 몽크는 솔로 연주라 하더라도 ‘사운드’의 강렬함이 느껴진다. 듣고 나면 시원해지고 한낮에도 힘을 되찾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d0gbk7cWD7s


Thelonious Monk, Everything Happens to Me, 1965.


text by 엘렌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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