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빨간 드레스를 입은 플라멩코의 여인, 소와 진검승부를 하는 강렬한 투우사, 그리고 맛있는 타파스까지. 그동안 상상해왔던 스페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세비야다.
또한 안달루시아 지역을 주도로 스페인 남부 여행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아담하지만 볼거리가 많은 세비야, 지금 소개하는 베스트 명소만큼은 놓치지 말고 돌아보면 좋겠다.
유럽에서 세 번째, 스페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비야 대성당은 한 세기에 걸쳐 완성되어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 페르난도 왕을 비롯한 중세기 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스페인의 옛 4대 왕국,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콜럼버스의 관을 메고 있다. 오렌지 나무가 가득한 중정도 아름답다.
대성당 근처에 위치한 히랄다 탑은 높이가 98m에 달하며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의 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이 계단 대신 경사로로 되어 있어 일반적인 탑들에 비해 비교적 오르기 쉽다. 종루에 올라가면 25개의 종을 볼 수도 있다. 세비야 대성당, 히랄다 탑, 디비노 살바도르 교회를 함께 볼 수 있는 통합권은 9유로이며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비야의 알카사르는 이슬람과 스페인 양식이 결합된 전형적인 무데하르 양식 건축물로 그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건축물로 손꼽힌다. 여러 왕조에 걸쳐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진 궁전들이 모여 있고 궁전 내부의 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도 상당히 넓은 편이라 여유 있게 일정을 계획해보자.
구시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페인 광장은 세비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다. 1929년에 개최된 세계 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반달 모양의 광장에 3개의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작은 수로가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해 질 무렵엔 아름다운 석양을 만날 수 있으며 야경 또한 멋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플라멩코 본고장답게 세비야엔 수많은 플라멩코 공연장과 플라멩코 춤 박물관이 있다. 세비야에서 가장 유명한 플라멩코 댄서인 크리스티나 오요스가 설립한 박물관엔 플라멩코 의상과 소품, 관련 사진과 그림, 영상들이 전시되어 있어 한번 둘러볼만하다. 또한 플라멩코 공연도 하고 있는 데 짧지만 강렬한, 고퀄리티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과달키비르 강변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황금의 탑은 과거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건축물로 당시엔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곳이었다. 그 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 지금은 해양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아담한 규모에 볼거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강과 어우러진 도심의 뷰를 볼 수 있고 입장료도 저렴해 부담 없이 가볼 만하다.
세비야에서 가장 트렌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메트로폴 파라솔은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파라솔 기능을 하는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독특한 외형을 자랑한다. 거대한 버섯 모양을 하고 있어 현지인들은 라스 세타스(Las Setas, 버섯들)란 별칭으로 부른다. 전망대를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도심의 뷰를 만날 수 있으며 석양 및 야경 포인트로도 좋다.
론다와 함께 현대적 의미의 투우가 시작된 세비야에는 18세기에 지어져 아직까지 실제 투우가 열리고 있는 투우 경기장이 있다. 웅장함으로 마드리드의 라벤타스 투우장과 쌍벽을 이루는데 14,000명이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규모라고! 투우 경기는 4월에 가장 많이 열리며 경기가 없는 날엔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다.
17세기에 세워진 수도원을 현재 세비야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부엔 아름다운 파티오(중정)가 있으며 스페인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명화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중세부터 20세기까지의 작품이 있어 시대순으로 돌아볼 수 있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돌아보기 좋으며, 입장료가 1.5유로로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비야 명문 귀족인 '타리파 후작'의 저택으로 15세기 후기에 착공해 16세기 초에 완공되었다. 우아한 아치, 화려한 타일 장식과 각종 조각상, 잘 가꿔진 파티오까지 구석구석 볼거리가 다양하다. 무데하르,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혼재되어 있으며 세비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으로 손꼽힌다. 2층에서는 귀족이 사용하던 가구도 있어 당시 귀족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자신만의 확실한 색을 가진 도시, 세비야와 그라나다. 이틀 정도면 돌아볼 수 있어 짧은 일정의 여행자도 욕심내볼 만하다. 여기에 다양한 일정에 맞게 갈 수 있는 매력적인 근교 도시들까지 트리플이 정리해 두었으니, 이번 겨울엔 따뜻한 스페인 남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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