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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강하 Jan 02. 2022

2021년, 올해의 00

1. 올해의 국내 드라마 : 괴물

오랜만에 완결까지 본 국내 드라마. 주˙조연 모두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완결까지 탄탄한 스토리로 긴장을 놓지 못해 집중력이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였지만 그만큼 시청 후 만족감이 컸다. 피해자를 중심에 둔 스토리 진행으로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와는 다르게 피해자의 아픔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2. 올해의 해외 드라마 :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스타트렉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새로 나온 디스커버리를 최근 시즌3까지 전부 챙겨보았다. 주인공 마이클 버넘은 강인한 심성의 소유자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주인공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크루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도 좋았고, 혼란한 시대이고 암흑의 시대임에도 홀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는 마음이 울컥했다. 양자경 배우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것도 좋았다. 그가 연기가 필리파 조지우는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시즌3에서 특히나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인상에 깊게 남았다.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에서 내려갔다.



3. 올해의 게임 : 데이즈 곤

좀비 게임을 무서워서 잘하지 못하는데 데이즈 곤은 정말 재밌게 마지막까지 플레이했다. 끝을 내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좀비 게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몬스터들 때문인데 이 게임은 갑툭튀가 많지 않아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다만 떼로 달려드는 좀비를 처치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긴 했다. 유튜브에서 공략을 올려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몬스터의 소리나 배경음악이 무서운 편인데 그럴 때는 아이돌 노래를 틀어놓고 플레이했다.



4. 올해의 음식 : 밀레니엄 힐튼 저녁 뷔페 밤 푸딩

랍스터가 나온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갔다. 그런데 랍스터보다 더 빠진 음식이 있었으니 디저트 메뉴에 있던 밤 푸딩! 내가 먹어본 푸딩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식감은 부드럽고 밤 특유의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풀어지는 부드러움은 아니고 크리미 한 질감. 너무 맛있어서 3개나 먹었다. 이것만 따로 팔아줬으면 싶었다. (사진에서 동그란 초콜릿이 올라간 것)



5. 올해의 책 : 오늘 일은 끝!

‘나만 일하는 게 싫은 건가?’ ‘나는 회사형 인간이 아닌가?’ ‘난 왜 다른 사람처럼 의욕 넘치게 일을 못 하는 거지?’라는 나의 평생 고민을 해결해 준 책. 회사에서는 자아실현을 한다는 건 착각이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다 라는 걸 명확히 알려줬다. 회사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6. 올해의 구독 : 어글리어스

못난이 야채 구독 서비스. 전부 유기농이라고 한다. 올해 말 건강 악화로 인해 구독을 시작했다. 억지로 채소를 먹게 되니 아무래도 조금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구독 후에 어글리어스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스페이스 살림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에 평소 알던 다른 스타트업 사무실도 많이 모여 있었다. 좋은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계속 응원하고 싶다.



7. 올해의 여행 : 썸원스페이지 숲

올해는 딱 한번 여행을 떠났다. 국내 여행을 잘 안 다니지만 잠시 코로나가 주춤했을 때 춘천을 다녀왔다. 친구가 예약한 숙소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가득했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숙소. 자연이 즐길 수 있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전부 친절했다.



8. 올해의 체험 : 허먼밀러 의자

허먼밀러 의자를 체험하기 위해 일부러 예약까지 하고 쇼룸을 방문했다. 왜 그렇게 유명한지 체험해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체형에 따라 사이즈가 다른 것부터 마음에 들었다. 나는 키가 작기 때문에 a사이즈가 딱 알맞았다. 그럼에도 발이 잘 닿지 않았는데 체험존의 발 받침대도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묵직해서 앞으로 밀리지 않는 점! 하지만 역시나 엄청난 가격의 압박... 허먼밀러의 가장 좋은 점은 등받이를 앞으로 기울여 척추를 뒤로 기댄 게 아닌 꼿꼿이 세운 상태로 받쳐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꼭 사고 말 테다!



9. 올해의 도전 : 한 줄 그림일기

한 줄 그림일기는 단순히 시작한 프로젝트였지만 몇 달을 하면서 이것 말고 다른 형식은 어떨까 하고 계속 고민하게 됐다. 1월 1일부터는 소비 일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나의 목표와 이것이 더 잘 맞을 것이라 예상한다.



10. 올해의 부수입 : 포스타입

올해는 처음으로 포스타입을 시작했고, 수익을 내보았다. 사용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좋다. 창작자 입장에서도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금액 책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좋았다. 수수료율도 적다. (10%)



11. 올해의 유튜브 : 최재천의 아마존

처음에는 일반 지식 유튜브였지만 내공왕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훨씬 재미요소가 늘었다. 하수에서 시작해서 지존이 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지식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작자로서는 생각도 못한 어이없는 질문에 답을 하는 의외성에서 재미가 생기기도 하고 교수님이 하수에서 지존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부분도 재미요소다. 그리고 내공왕이 시작하면서 훨씬 편집의 템포도 빨라졌다.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동시에 ‘재미’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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