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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terstella Dec 11. 2020

나만의 직업 지도

최근에 의도치 않은 퇴사 덕에 일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시터 이모님 덕분에 아침에는 출근하듯 집을 나서 첫째가 하원 할 때쯤 집으로 돌아가는데, 대략 하루에 6-7시간 정도 나만을 위한 시간이 생긴 셈이다. 처음에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불안하기도 불편하기도 했는데,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주 잘 적응해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얼마 전에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님의 안내에 따라 나만의 직업지도를 그려보았다. 막연히 머릿속에만 있던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명문화할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직업지도를 그리기 위한 10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다.


<나만의 직업 지도 그리기>

 

1.    왜 일하는가

2.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3.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4.    이루어내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지금, 내일, 이번 주, 다음 주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5.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

6.    나의 관심사를 일로 가져온다면, 어떻게 일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7.    지금 하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것을 실험해보고 싶은가

8.    ‘성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9.    어떤 일을 좋아하며, 무엇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가

10.  일을 포함한 나의 삶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인가




한 시간 정도 고민하면서 정성스럽게 답을 작성해보았다. 모든 질문에 답하고 난 후 한번 쭉 돌아보는데, 내가 썼지만 다시금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일을 포함한 나의 삶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 그 답변은 바로 '나 자신의 행복, 가족과 아이들의 행복, 일을 하는 목적과 방식' 이 세 가지였다. 인생에서 나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이것들이었구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을 물어보니 반대로 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나오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 기존 커리어들을 복기하며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답해보는 시간도 참 의미 있었다. 잘하는 일에는 '항상 일의 목적을 떠올리며 일하는 것' '수단 방법 안 가리고 해내는 것' 등이 있었고, 못하는 일은 '99를 100으로 만드는 것'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 등이 나왔다(못하는 일 뿐 아니라 견디지 못하는 일도 답변에 포함된 것 같다).


'성공을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에 대한 나의 대답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 그리고 '일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도 함께 챙길 수 있는 것. 특히 나의 아이들이 몸마음 건강하고 자립과 공생이 가능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엄마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구나.


그 '성공'을 이루는 날을 목표로 달려본다.



*참고했던 김나이 님의 브런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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