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집행하면서 느끼는 안타까움.
오늘 나의 글이 너무 국뽕으로 흘러가지 아니길 간절히 바라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부디 이성적으로 쓰고 읽어주었으면 한다. 나는 여러 회사의 광고들을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계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성비라고 해야할까,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괜찮은 플랫폼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유튜브까지. 어느날 문득 나는 왜 이런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왜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지불해야하는지.
광고 10년차다. 내 업체를 개업한지는 2개월째이지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를 집행한지도 꽤 시간이 오래되었다. 요즘 가장 핫플인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하려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집행한다. 현재 한국인의 70%이상 검색엔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는 그야말로 독주시대이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광고비가 몰린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흐름이 바뀌고 있다. 네이버는 광고비를 그대로 가져가길 원하지만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도약 그리고 유튜브의 등장은 네이버에게 위험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1997년 xxxx@hanmail.net과 같은 이메일 서비스와 함께 등장한 다음의 검색서비스는 한국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2003년 네이버의 지식인 검색서비스로 한국에서 검색엔진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지금은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다음은 네이버, 유튜브, 구글, 다음 순위에 오르고 있다. 매번 기업의 광고를 맡아보면 광고비의 비율에서 차이가 확실히 나는걸 볼 수 있다. 그 만큼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광고를 하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이 온다. 옛 정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다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리고 또 카카오가 열심히 힘을 내고 있지만 기업들은 네이버에 70%이상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 (내가 맡았던 기업들의 경우다.) 이제는 광고비의 규모가 점점 늘어나면서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도 광고를 해야 홍보를 했다고 말 할 수 있다. 기가 막힌 컨텐츠가 아닌 이상 채널이 이렇게 비슷할 때는 무조건 많이 뿌리는 것이 승산이 있다. 컨텐츠는 이제 기본인 이 시대에 채널의 한계, 그리고 그 채널에 투입하는 광고비, 이것이 사업의 승부를 가르는 것이다.
자가용을 고집하던 나는 요즘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리고 출퇴근길의 주변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틱틱거리거나 유튜브를 시청하고 웹툰을 본다거나 무엇인가 보고있다. 출퇴근길의 이 광경은 우리가 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광고비를 집행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유저가 그 만큼 많지만 그보다 출퇴근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앱을 여는 빈도수가 많다는 것, 광고를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행하면 인스타그램과 연동이 된다. 광고집행 후 광고분석을 해본다. 적은 금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 할 수 있고 광고주의 의도대로 행동을 유도할 수도 있다. 파격적이다. 이렇게 저렴한 금액으로 이정도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말이다. 나의 광고 컨텐츠가 어느정도 사람들에게 도달하는지 어느정도 행동유발을 일으키는지 파악할 수 있는 보고서를 깔끔하게 내어준다. 다양한 광고 컨텐츠로 테스트를 하면서 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쯤에서 찬물을 한번 끼얹어 봐야겠다.
결과/도달/노출은 페이스북이 주는 보고서다.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쓸데 없는 의심병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광고주의 마음에서는 충분히 들 수 있는 생각이다. 광고효율이 좋으니 그래도 믿고 간다는 것. 페이스북 내부자라던가. 그 어떤 개발자가 이 부분 확실히 보여준다면 속이 다 시원할 것 같다. 한국에서 페이스북 마케팅 지원을 받는다고 연락을 취하면 싱가폴에서 전화가 온다. 페이스북 싱가폴지사에 한국인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분에게 전화를 받았다. 페이스북 광고 효율을 위해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지원도 서비스도 아주 두말할 나위없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시국 때문인지, 예전에 보았던 국가부도의 날이라는 영화 때문인 것인지. 나는 지난 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광고를 했고 효율이 좋으니 해야한다고 했던 페북/인스타그램 광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광고를 하는 나의 입장으로서는 참 어려운 질문이다. 한국의 작은 소상공인부터 굵직한 대기업까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에 광고를 안하고 있는 기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포션이 네이버보다는 작겠지만 이미 검색량과 점유율을 볼 때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집행되는 광고비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가. 플랫폼의 점유는 광고주들을 유혹하기 정말 쉽다. 거기다 체계적인 보고서와 함께 광고주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 이것은 광고주들이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
집행되는 광고비는 모두 다 미국으로 흘러간다.
물론 대부분의 광고는 네이버에 집행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언젠간 이 비유이 네이버를 넘어설 때 다시 또 국가부도의 날 처럼 위기가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광고대행업체의 국뽕 섞인 걱정이다. 언제나처럼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영감쓰는 그래서 생각하고 있다. 외국으로 흘러나가는 광고비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원초적인 문제로 돌아가면 플랫폼이다. 검색엔진을 우리업체에서 만들고 나머지 기업들과 싸우기에는 체력과 재력이 터무니없이 차이가 난다.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만 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의 광고비를 다시 한국으로 잡을 수 없는 획기적인 방법.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큰 성공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달리고 있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보람튜브의 수익창출을 한번쯤은 기사로 접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보람튜브가 아니라 유튜브가 가져간 수입이라는 것.
광고를 올려서 버는 수익은 플랫폼보다 채널유저가 더 많을수는 없다. 아마도 내 추측으론 유튜브가 10배 이상은 가져갔을 것으로 본다.(내 추측일뿐) 보람튜브를 보는 구독자는 거의가 한국 사람일테니 한국기업의 광고 자막 혹은 영상을 태워서 얻은 광고수입. 그리고 플랫폼이 가져간 광고비. 미국으로 갔다. 자유경제체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어색하지만 벌어들인 외화는 그렇게 세어나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서 주구장창 적어보았다.
이 고민 같이 할 사람 혹은 업체는 brusuno@tistory.com으로 부탁드립니다.
광고대행업체 영감쓰의 수장 부루쑤노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