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몸, 고장 난 곳은 잘 고쳐 쓰면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 '갓 구운 생각' 글들의 제목이 왜 다 이런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제목 그대로입니다. 급성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36년 살면서 처음 찾아온 피부질환은 저에게 다시 한번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려 줬거든요.
두드러기는 정확히 지난 토요일 오전부터 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날 이비인후과에서 받은 난청 약에 대한 알러지인가? 생각했지만, (이 두드러기는 한 5일 정도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용량을 줄여 약을 먹긴 하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약을 전혀 먹지 않은 월요일에도 두드러기에 시달린 거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여하튼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방문한 응급실에서도, 다니던 이비인후과에서도, 방문한 피부과에서도 모르겠다 하고. 코난처럼 추리하던 저도 한계에 부딪쳐 원인 찾기는 포기했습니다.
이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가장 괴롭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맞는 것 같습니다. 딱히 음식이나 약물 알러지가 없었는데, 갑자기 두드러기가 연이어 며칠 동안 우르르 올라오니 뭘 먹기가 겁나더라고요. 안 그래도 엄마가 당분간 '김, 밥, 김치'만 먹으래서 정말 지난 5일 동안 '김, 밥, 김치'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무섭다고, 맨 김치만 먹다가 나중엔 기름 없는 후라이팬에 김치를 굽고 있는 저를 보고,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는 모 프로그램의 카피가 생각났습니다.
예전이면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제법 신경 쓰입니다. 조금만 가려워도 옷을 벗고 피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해가지면 잠에서 깬 듯 돋아나는 두드러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에는 긴장하게 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아직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제는 영양제를 두 개 주문했습니다. 운동은 최소 주 3회 이상을 하고 있기에, 움직임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며, 먹는 것을 좀 바꿔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어진 몸, 고장 난 곳은 잘 고쳐 쓰면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건강관리에 신경 쓰자 다짐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