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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Nov 18. 2024

이북식 만두와 칼국수

노랗고 예쁜 국화꽃 같은 동료를 보고 있자니

오랜만에 쓰는 ‘다정한 식사’. 이 카테고리의 글은 누군가와 식사시간에 나눴던 대화를 기록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혼밥을 먹을 때는 글을 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팠다. 아파서 김, 김치, 밥만 퍼먹었다. 오랜만에(사실은 지난주부터 갔지만) 간 회사. 나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이북식 만두와 칼국수를 먹었다.

만두는 딱 세 개 들어있다.

이북식 만두는 만두피가 두껍다. 수제비를 먹는 기분이다. 그 안에 적당한 김치와 고기 속이 있다. 특별할 거 없는데 특별한 맛이다. 사골 베이스 국물은 깊이가 있다. 먹다 보면 터진 만두 속재료가 국물에 베어 들며 간이 조금 짜진다.


좌우비대칭이 있어 보톡스를 맞는다던 회사 동료였다. 내가 볼 때는 정말 모르겠던데. 코평수가 넓어 콧볼을 줄이려 한댔다. 내가 볼 때는 안 그런데. 요즘 얼태기(얼굴 권태기)가 왔다 한다. 그건 그럴 수 있지. 특히 생리 전에는 더더욱.


노랗고 예쁜 국화꽃 같은 동료를 보고 있자니, 평소 내 얼굴도 피카소 그림처럼 삐죽 넓적 빼뚤하다 생각했는데, 나만의 생각인가?라는 근거 없는 생각이 들었다. 다 자기만족을 위한 기준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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