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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Nov 29. 2020

지식이 사라지기 전에 현실에 적용하라

인발 아리엘리 <후츠파> X 홍익희 <유대인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정확할까. <팩트풀니스>에서 인용한 아래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고, 지식과 현실의 차이를 확인해보자.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20%

B: 40%

C: 60%


2.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A: 저소득 국가

B: 중간소득 국가

C: 고소득 국가


3.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거의 2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4. 오늘날 세계 기대수명은 몇 세일까?

A: 50세

B: 60세

C: 70세


5.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 일까?

A: 40억

B: 30억

C: 20억


6. 유엔은 2100년까지 세게 인구가 40억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A: 아동 인구(15세 미만)

B: 성인 인구(15~74세)

C: 노인 인구(75세 이상)


7.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A: 2배 이상 늘었다.

B: 거의 같다

C: 절반 이하로 줄었다


8.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 70억이다. 각 지역별 거주 분포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A: 아시아 40억, 유럽 10억, 아프리카 10억, 아메리카 10억

B: 아시아 30억, 유럽 10억, 아프리카 20억, 아메리카 10억

C: 아시아 30억, 유럽 10억, 아프리카 10억, 아메리카 20억


9.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 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10.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간 학교를 다닐까?

A: 9년

B: 6년

C: 3년


11. 1996년 호랑이, 대왕 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 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 위기종이 되었을까?

A: 2종

B: 1종

C: 없다


12.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13. 세계 기후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A: 더 더워질 거라고 예상한다

B: 그대로일 거라고 예상한다

C: 더 추워질 거라고 예상한다


정답

1: C, 2: B, 3: C, 4: C, 5: C, 6: B, 7: C, 8: A, 9: C, 10: A, 11: C, 12: C, 13: A

한스 로스링 <팩트풀리스> 중


 질문에 답을 하고 정답을 맞혀보면서 처음에 많이 놀랐다. 알고 있던 지식(고정관념에 가까운)과 현실의 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효성이 떨어진다. 이를 지식의 반감기라고 한다. 질문지에 대한 지식을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면 현실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현실과 맞지 않는 지식은 사장되는 것이다.

 지식에는 반감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식의 반감기>의 저자 새뮤얼 아브스만은 넘쳐나는 지식 속에서 유용한 지식을 발견하고 오류를 없애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꾸준한 진보를 이해해야 지식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새뮤얼 아브스만 <지식의 반감기>

단지 과거처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지식의 규칙성을 가지고 있기에 변화의 결을 파악하여 지식을 업데이트할 것을 권한다.

 지식은 아무렇게나 변하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변화 속에서도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지식이 규칙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지식은 반감기가 있으며, 수학의 법칙을 따른다. 일단 이 점을 인식하고 나면 눈부시게 돌아가는 세상을 살아갈 준비가 된 것이니라.

새뮤얼 아브스만 <지식의 반감기>

 

 지식에는 반감기가 있고, 지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만 오류를 줄일 수 있고 현실과의 괴리를 좁힐 수 있다. 그렇지만 지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 단순히 교양 수준을 높이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돈이 되는 먹고사니즘에 적용하고 싶어 진다. 사업에 지식을 적용하는 방법은 이스라엘에 스타트업 많은 문화에 대해 다룬 인발 아리엘리의 <후츠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후츠파>에서는 이스라엘 학업성취도는 낮지만 창업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서 기업가정신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이스라엘 어린이의 학업 성취도는 뒤처지는 편이다.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인 PISA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수학과 과학 성취도는 하위 40퍼센트에 해당한다. 2015년 PISA 시험에 참가한 72개국 중 40위에 머물렀다. 이스라엘은 중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비해 꾸준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한편 페루, 인도네시아, 카타르, 콜롬비아보다는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 통계를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혁신 국가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저력을 증명했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기술 기업이 성공하려면 수학, 과학, 재무, 경영 지식이 두루 필요하다. 그런데 세계적인 혁신 국가 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이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저조한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높은 시험 성적을 얻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업가 및 혁신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를 만큼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세계 경제포럼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 사회의 기술 발전으로 많은 학술 분야의 핵심과 교과 과정이 전례 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공계열에 입학한 학생이 학사 학위를 수료할 때쯤에는 1학년 때 학습한 지식의 약 50퍼센트가 이미 낡은 지식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중 진짜 쓸모 있는 지식은 얼마 안 된다. 게다가 우수한 학업 성적이 항상 과학적 혁신이나 뛰어난 사업 능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에는 뛰어난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인발 아리엘리 <후츠파>


 우리나라를 비롯한 학업성취도가 높은 나라와 학업성취도는 낮지만 많은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식이 낡은 지식이 되기 전에 실전(회사)에 적용하는 대처능력과 현실에 맞는 지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학습능력에 차이가 있다. 지식을 현실화시키는 학습능력과 대처능력은 곧 그들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발현된다.


 이스라엘기업가정신은 지식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 그들의 기업가정신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지식을 빨리 실전에 적용하는 기업가정신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양육방식과 지정학적 요소에 기반한 공동체 문화에서 시작한다.

이스라엘이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중심지로 우뚝 선 데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양육 방식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부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머리를 가눌 수 있는 시기부터 이 세상을 겁 없이 자유롭게 탐험하도록 응원한다. 말이야 쉽지만 실제로 소중한 딸과 아들이 험한 세상과 부딪치는 모습을 보고도 나서지 않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
 이스라엘 역사와 지정학적 조건 탓인지 사람들은 엄청나게 효율적이고, 경각심이 높은 데다가, 대응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굉장히 혁신적이다.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곧장 행동에 나선다. 그 결과 삶을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재치 넘치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또한 이런 특징 덕분에 뛰어난 기업가가 다수 배출됐다.

인발 아리엘리 <후츠파>


 <후츠파>를 통해 이스라엘 문화가 궁금하여 더 알고 싶다면, 홍익희 교수의 <유대인 이야기>을 추천한다. <후츠파>에서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면, <유대인 이야기>에서는 유대인이 현대 경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4가지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바로 신뢰와 공동체, 교육, 정체성이다.

현대 경제의 주인공 유대인의 성공비결 4가지 (brunch.co.kr)


 개인적으로 <후츠파>에서는 이스라엘에 밝은 면만 보여주는 반쪽짜리 책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이스라엘에도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의 어두운 면을 알 수 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후츠파>에서 주로 다룬 기업가적 정신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타트업을 건실한 회사로 세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끝이다. 기업을 키워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고, 회사를 적정 가격에 판다.

이스라엘 1부 - 당신이 지금까지 몰랐던 이스라엘 [최준영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시즌2-10] - YouTube


비슷하지만 다른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은 한국과 이스라엘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닮은 부분이 많다. 한국전쟁을 겪고 분단국가인 상태에서 100년이 되지 않는 시간에 선진국 반열에 들은 한국과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위치에서 뛰어난 경제성장을 이뤄낸 이스라엘은 비슷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주로 유대인이 살고 있다. 유대인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이라면, 유대인은 현대 경제의 주인공으로써 서비스산업에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와 같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기업이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반대로 우리나라에는 재벌구조와 진학 위주의 교육에서 스타트업이 육성되기가 쉽지 않지만, 이스라엘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문화가 있다.

 홍익희 교수는 <유대인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가 제조업의 한계를 인지하고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할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 책은 역사 속 유대인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는 역사를 통해 서비스 산업의 좌표를 확인하고자 함이요.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한 되새김질이기도 하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역사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홍익희 <유대인 이야기>

 이스라엘의 기업가적 정신과 현대 경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4가지 성공 비결은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 필요한 가치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새롭게 얻은 지식이 낡은 지식이 되기 전에 실천하는 것이 작지만 우리나라 발전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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