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 <유대인 이야기>
유대 민족의 저력은 전적으로 유대교에서 기인한다. 유대교의 특징은 계약의 종교다. 그들에게 계약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당위다. 그들이 신과의 계약뿐 아니라 상업상의 계약도 중시하는 이유다. 그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 간 상업과 금융상의 계약을 바탕으로 한 교류를 통해 세계 경제사를 주도할 수 있었다. p.18
더 나아가 유대교는 유대교는 율법을 통해 유대인은 모두 한 형제라고 가르친다. 율법은 유대인 간에 형제애로서 단압하고 협동할 것을 명령한다. 신앙의 힘으로 연대하는 강력한 공동체 정신이 그들이 고난의 역사 속에서 버틸 수 있던 이유다. p.18
유대교는 배움을 중시한다.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려면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는 배움을 기도와 똑같은 신앙생활로 간주한다. 이것이 다른 민족과 차별점으로 유대인들이 세계사적으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다. p.18
보통 패망한 민족은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그 과정에서 그 문화에 젖어 들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민족에 귀속된다. 이것이 역사의 일반적 흐름이다. 그러나 유대 민족은 그들만의 유일한 신앙과 독특한 이상을 가지고 역사와 맞섰다. 그 중심에 경전인 <토라>가 있었다. 유대인들은 <토라>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갔다.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