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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Feb 10. 2020

현대 경제의 주인공 유대인의 성공비결 4가지

홍익희 <유대인 이야기>

 현대 경제의 중심은 단연 미국입니다. 미국의 GDP는 20조 4,940억 달러로 세계 1위이며 압도적입니다(중국 13조 6,081억 달러). 경제력 규모도 놀랍지만, 미국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큽니다. 그 이유는 달러가 기축 통화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사용하는 화폐인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하는 화폐로써 무역과 금융에서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를 합니다. 기축 통화인 달러의 발행권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 Fed)가 갖고 있습니다. 이사회 구성원의 인사는 미국 정부와 국회에서 이뤄집니다. 연준과 미국 정부는 달러를 매개체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유대교와 이슬람의 성지인 통곡의 벽을 만지는 트럼프

 그렇다면 연준과 미국 정부에 있는 사람이 세계 경제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라는 무대의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미국의 현재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전 연준 의장 밴 버냉키, 앨런 그리스펀은 유대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쿠슈너도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은 어떻게 정치와 금융권의 중심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설 수 있었을까요? 유대인의 역사를 알려주는 <유대인 이야기>을 통해 그 비결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신뢰와 교육, 공동체, 정체성이 유대인의 성공 키워드였습니다.

홍익희 <유대인 이야기> 책 표지

신뢰

 유대 민족의 저력은 전적으로 유대교에서 기인한다. 유대교의 특징은 계약의 종교다. 그들에게 계약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당위다. 그들이 신과의 계약뿐 아니라 상업상의 계약도 중시하는 이유다. 그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 간 상업과 금융상의 계약을 바탕으로 한 교류를 통해 세계 경제사를 주도할 수 있었다. p.18

 <유대인 이야기>에서 언급되었듯이, 유대인이 믿는 유대교는 계약의 종교입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이죠. 유대인이 상업과 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입니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과 정치적 혼란기에 독일 왕국의 빌헬름 9세의 재산을 지킨 마이어의 일화는 유대인이 계약을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줍니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휩쓸던 시절에 빌헬름 9세의 공화국도 점령하였습니다. 빌헬름 9세는 처가였던 덴마크로 피신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마이어의 대변인 부데루스 재무관에게 맡깁니다. 마이어는 빌헬름 9세의 재산을 그의 정원 한구석에 파묻고 나서 자신의 상품과 재물은 숨기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군의 엄격한 수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죠. 마이어는 자기의 재산과 목숨을 걸고 빌헬름의 재물을 지켜낸 것입니다. 여기서 마이어는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초대 인물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스차일드 가문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제일가는 유대인 갑부가 되었고, 로스차일드 가문의 영향력은 현대 금융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너 서클'로써 아직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알려집니다.


공동체

 더 나아가 유대교는 유대교는 율법을 통해 유대인은 모두 한 형제라고 가르친다. 율법은 유대인 간에 형제애로서 단압하고 협동할 것을 명령한다. 신앙의 힘으로 연대하는 강력한 공동체 정신이 그들이 고난의 역사 속에서 버틸 수 있던 이유다. p.18

 유대인의 역사는 고난과 역경의 역사로 유명합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2천 년 가까이를 이집트,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포르투갈), 앤드워프(벨기에),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런던(영국)을 떠돌게 됩니다. 추방과 정착을 반복하던 유대인은 자연스럽게 유럽 각지에서 생활하게 되었죠. 이렇게 유럽 각지에 있는 유대인들은 유대교를 토대로 커뮤니티를 형성했습니다. 전화와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유대인들 간의 커뮤니티로 정보를 교환하며 나라 간 상품의 시세 차익을 알 수 있었고, 거래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역사가 전화위복이 된 것이죠.


교육

 유대교는 배움을 중시한다.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려면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는 배움을 기도와 똑같은 신앙생활로 간주한다. 이것이 다른 민족과 차별점으로 유대인들이 세계사적으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다. p.18

 중세시대 유럽은 문맹률이 99%에 육박했습니다. 기독교도들은 오랜 기간 대부분이 문맹이었죠. 반면에 유대교는 달랐습니다. 유대교는 종교를 지키는 일이 일부 성직자의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유대교를 믿는 모든 사람이 종교를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유대교에서는 13살에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의무적으로 성경을 읽어야 했습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차이는 오랜 세월을 지나 엄청난 격차를 나타냅니다. 유대인이 상업과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누적된 교육의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체성

 보통 패망한 민족은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그 과정에서 그 문화에 젖어 들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민족에 귀속된다. 이것이 역사의 일반적 흐름이다. 그러나 유대 민족은 그들만의 유일한 신앙과 독특한 이상을 가지고 역사와 맞섰다. 그 중심에 경전인 <토라>가 있었다. 유대인들은 <토라>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갔다. p.143

 유대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공동체를 말씀드렸습니다. 유대인 간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유대인이 고난과 역경의 시기를 거쳤음에도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유대교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유대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4가지 키워드로 살펴보았습니다. 신뢰, 공동체, 교육, 정체성을 하나씩 분류하면서 정리하였지만, 결국은 상호작용하면서 시너지를 냅니다. 모두 얽혀서 유대인은 금융 황제인 로스차일드 가문이 되었고, 미국 산업의 양대 축인 모건과 록펠러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백악관의 재무장관과 달러의 가치를 결정하는 연준 의장까지.

 유대인이 성공한 키워드 4가지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유대인이 고난과 억압의 시절을 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대인은 중세 시대에 기독교도에게 억압을 받았으며, 각 국에 정착해서도 쫓겨났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유대인이 유독 고난과 억압의 시기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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