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
앞으로 어떤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게 될까? (TV 제작 시절엔 하지 않았던)어떤 과제가 주어지게 되는 걸까?
MZ세대의 흐름을 읽는답시고 거대한 방송국이 유튜브와 넷플에 전략없이 뛰어들면 그 불안정성을 감당해 낼 수 없을 거다.
플랫폼은 변했지만 시청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통계 수치로 나타나는 어마어마한 시청 시간과 시청 인원 수는 급격한 핸드폰 보급으로 인한 착시효과는 아닐까?
TV가 대체 됐듯 유튜브도 대체 가능하다. 인기를 얻고 있는 1인 미디어는 방송국과 동행할 수도 있다. 제작 자율성이 유지된 상태에서 수익률 좋은 플랫폼이 나오면 언제든...
TV가 아니더라도 방송 콘텐츠는 영향력이 있다. 그러나 자체 플랫폼 개발이 불가피해졌다. 네이버의 실패 사례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 온다. 국내에서는 시도 조차 불가능한 일일까? (네이버 신문에 비해 TV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웨이브,티빙 등 국내OTT가 넷플릭스에 밀리는 이유가 투자 규모에 따른 콘텐츠 질 차이와 구린 UI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넷플릭스 콘텐츠는 한국인이 물갈이 하는 경우가 많고, 웨이브의 quick vod (본방 시간 조금 지나서 봐도 처음부터 볼 수 있게 해주는) 너무 좋다.
방송국 연합이 온라인에서 유튜브 페북만큼 서버를 증설하고 영향력을 갖출 수 있을까?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MCN발 전쟁을 해야 한다.
TV채널이 영향력을 잃으면 미래의 방송국은 최소한의 경영 기능만 남기고 프로덕션의 집합체가 될 것이다. 현재도 인하우스와 외주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좋은 콘텐츠를 가진 분들이 수익 배분률 높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출구는 기획. 그나마 위안 거리는 유튜브 기획이 방송국의 아류에 머무르고 있다는 거다. 현.재.는. 시청자를 빼앗긴 들에도 봄은 다시 올까. 나는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