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메모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 ahn Jun 13. 2023

KBS에 대한 단상

최근 수신료 분리징수 논란으로 봐서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기능과 역할이 부족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생각임.


그러나 최근 대통령실의 국민 제안은 대표성이 없다는 반론도 있고, 이전 정권의 국민청원을 사례로 볼 때 설사 대표성이 있다 하더라도 국가 필수 기능을

다수의 논리로 없애는 건 안 된다는 반론도 있는데..


그 반론도 먹히지 않는 건 결국 방송의 효능감이

없어진 상태인 거라고 생각함. KBS 필수 기능들이

많다고 하지만 외부인의 기대와는 너무나 괴리돼있고,


그 이유는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임.


시청자들은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있고,

KBS는 보도 부문을 포함해 one of them이 된 지

오래임. 보도 신뢰도 1위나, 시청률 1위 같은

구세대 포맷은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임.


수십년 간 지속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는 KBS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면 KBS의 현 주소이기도 한 것임.

심지어 9시에 메인 뉴스를 하는 곳은

KBS, TV조선 정도.


평소 방송하는 것 보면 MBC, SBS와의 차이가

드러나는 게 없어 보이기도 하고 국가적 행사에

제대로 대응하는 가하면 KBS는 이번에 누리호

특설 세트도 안(못?)만듦.


난시청 해소, 한국어 유지 및 능력 개발, 국제 방송

꼭 KBS가 해야하는 기능인가? KBS 스스로도

생각해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함.


난시청 보호는 철 지난 보호일 수도 있는 거고,

한국어 프로그램 봐도 최근에 안 쓰는 말을

이게 맞는 말이라는 식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고,

한민족 방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이나

지역공생 방송은 차라리 일꾼의탄생 보다는

골목식당이 나았던거 같음. 최근에 하는

장바구니집사들도 크게 공감이 안돼서 아쉬웠음.

진짜들은 다 스튜디오K에 박혀있나..


기술 부문도 KBS는 규모로 일류 수준이지만,

코바에 내놓는 게 몇 년간 바뀌는 게 없음.

VR, MR 같은 신기술은 선거 특집에나

잠깐 보여주는 정도니까 콘텐츠 아카이빙에만

몰두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KBS바다 오픈은 좋은 시도였음)


심지어 KBS 현 경영진은 여느 정권이 그래왔듯이

정권 초기엔 언론을 탄압한다는 오판을 하고 있어서

문제가 심각함. 스스로의 콘텐츠를 자화자찬 할 때는 보는 사람이 다 부끄러울 정도 였음.


그리고 또 하나 인력 구조.

88올림픽 직전 뽑아놓은 인력이

나가는 만큼 새로 뽑지 않았음.


2011-2015 기간에 연간 70-100명을

신규로 채용했지만

2017-2019 사이엔 KBS 공채는 언제 뜨나요 라는

글을 한 달에 2-3개씩은 봄. KBS 가는 게 그토록

간절한 시기였음. 꿈이자 희망이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역피라미드 식의 인력구조고

그동안 줄이기만하고 채용을 안함.


근데 갑자기 2019년부터 KBS가 100명 규모 채용을 진행함. 심지어 작년엔 200명 규모로 뽑고

채용 정례화도 약속함(수신료 때문에 안될 듯..?)


이제 피라미드에서 모래시계로 바꾸겠다는 것인지?

차라리 적극적으로 예능 드라마 분사하고

전문 경력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게 나을 수도 있음.


이번 수신료 이슈 낙관적으로 보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음.


그러나 사이렌은 울린거 아닌지..

건강 프로그램에 홈쇼핑 연계방송하는 꼴을

KBS에서 보고 싶지는 않음.


수신료 방송법 개정 요청 해서라도 올리든가

아니면 징수원 쓰는게 비효율이니 폐지하고

KBS1 국영, 2tv 민영체제로 나아가든가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해야할 듯

매거진의 이전글 민주주의, 극단과의 전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