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인내

by 손글송글


입을 꾹 닫는다

말을 토해낼 대로 토해내게

놔둔다

열매는 다니까


귀청이 떨어진다

악을 쓸 대로 쓰고 제풀에 꺾이게

놔둔다

열매는 다니까


눈초리가 매섭다

쏘아붙일 대로 쏘아붙여 눈물이 고이게

놔둔다

열매는 다니까


어깨가 닳아 아프다

허리가 굽어 아프다

무릎은 휘어져 아프다

발은 화끈거려 제멋대로 걷는다


먼 등에 진 짐이 내려질 날

먼 가슴속 멍울이 풀어질 날

먼 단 열매를 맛볼 날

기다려볼 요량으로

꾸역꾸역 거린다


쓴 인내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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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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