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2

by 손글송글


어지럽다 어지럽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재빠르긴 어찌나 재빠른지

눈이 좇아가기가 바쁘다

벼락같이 그만하라 소리친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해맑게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곤 또 뛴다

내 심장도 너처럼 빠르게 뛴다

어느새 지쳤는지 길게 누워

여기저기 둘러본다


만으로 12년, 13년이 흘렀다


집냥이 둘은 이제 느린 걸음으로

높은 곳으로 향하지도 않고

여유로이 동반자가 되어

제 맘이 내키는 대로

내 곁으로 왔다 갔다 한다


몸집이 제법 커져

문득문득 걱정이 얹히지만

아무쪼록 큰일 없이

나와 함께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