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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vin Seo 서승교 Apr 05. 2022

디자인 싱킹은 생각을 더하는 일입니다.

디자인 싱킹은 생각을 더하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사고(Thinking)란 지극히 사적인 것이며, 외부로 표출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는 내적인 영역의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디자인 싱킹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시 말해, 디자인 싱킹을 개인적인 사고의 전환 훈련이나 이 프로세스의 개인적 적용으로 이용하는 것들이죠.  하지만, 디자인 싱킹은 이와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럼 디자인 싱킹은 기존의 생각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는 역할을 나누고, 각자가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완수하는 것이 성과를 올리는 최선의 방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하는 방법은 회사나 학교에서 분업을 통해 업무나 과제를 수행했던 경험들로 익숙해져 있죠.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꼭 이 방식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과제를 할 때 덜 적극적인 팀원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 회사 업무에서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더 많이 일 해야 했던 기억, 프로젝트 팀원이 미덥지 않아 매니저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던 기억, 분명히 여러 명이 일을 했는데 나 혼자 한 것 같은 기억 등등.. 말이죠. 


분업에 의한 협업 방식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대량 생산과 운영 시에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한 방식입니다. 또한 분업화의 방식은 정해진 프로세스에서 개별 참가자의 역할이 단순할수록 조금 더 효과적이죠. 미국의 자동차왕 포드가 벨트 컨베이어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동차를 빠른 시간에 저가로 대량 생산해 내고 자동차를 대중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전의 자동차 생산은 장인이 수제작으로 한 대씩 만들던 방식이었는데, 포드는 벨트 컨베이어를 이용해 지극히 단순한 조립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을 벨트 컨베이어에 따라 세워 두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빠른 시간에 생산할 수 있었죠. 즉, 각 근로자의 역할과 책임이 최소화되었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순 작업이었기 때문에 생산 원가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일들을 생각해 보시죠. 우리 일의 성격은 어떠한 가요? 최소한의 역할과 책임만이 부여된 일들인가요? 빠르게 많이 만들어 내는 효율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나요? 협업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나요? 디자인 싱킹을 통해서 혁신, 디자인 등의 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위의 질문들에 대해 대부분 '아니요'라고 대답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디자인 싱킹의 협업 방식에 대해 고민이 있으실 텐데요.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을 여러분과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혁신은 효율보다는 효과가 선행합니다. 


혁신의 결과물은 생산적인 가치의 창조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혁신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면서 동시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오랫동안 제공할 수 있는 성질의 창조를 달성해야 하는 일이죠. 혁신의 목표는 생산적 가치를 만드는 일이며, 이 가치가 얼마나 효과적인 가를 판단지표로 둡니다. 이렇게 탄생한 가치가 입증되고 나면 그 이후에 이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효율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혁신에 장점이 있는 디자인 싱킹에서의 협업은 효율보다는 효과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2. 핵심은 고객 공감이며, 팀원들도 여러분의 고객입니다. 


디자인 싱킹은 고객과의 공감이 매우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디자인 싱커들이라면 당연히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텐데요. 여러분이 고객과 공감하기 위해서 노력하듯이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공감하면 놀라운 협업의 성과를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3.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흔히 자신들의 편견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곤 합니다.  이는 우리가 고객을 이해할 때도 유사하게 작용하는데요. 디자인 싱킹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각자가 가진 시각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이를 합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를 통해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 즉 공감할 수 있습니다. 


4. 개인의 생각을 그룹의 생각으로 모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생각법을 그룹의 생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합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팀원 각자가 스스로를 낮추고 긍정하고 더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팀원 각자가 서로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남을 내가 가진 편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인데요. 업무를 진행하기 전에 서로 교감하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5. 그룹 사고를 통한 인사이트는 매우 강력합니다. 


생각을 더하는 그룹 사고는 마치 격투기 선수의 스파링과도 유사합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하나의 사실에 대해 다른 람의 생각이 더해지는 일은 나와 그룹의 생각을 넓히는 과정이며, 생산적 가치를 크고 견고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다양한 사고가 합쳐지는 과정에서의 토론들을 통해 강력한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는 그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죠. 여러분의 상사나 CEO, 투자자들까지도 말이죠. 


6. 그룹 사고에도 효율은 필요합니다.


그룹 사고가 효과만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생산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적시성이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가치를 제공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룹 사고 시에서 시간 효율을 따져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 대한 팀만의 룰과 싸인을 정하고 운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의 방법을 그룹 사고로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각자의 사고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기도 하죠. 하지만 반복의 과정으로 얼마든지 숙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결국 고객을 위한 생산적 가치의 창조이기 때문에 더 가능한 일이죠. 


+ 한 명의 천재 세상을 바꾸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대표되는 것뿐이죠. 


+그룹 지니어스를 만들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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